'메이퀸' vs '다섯손가락', 같은 갈등-다른 느낌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9.10 10:05 / 조회 : 7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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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SBS '다섯손가락', MBC '메이퀸'


두 주말극 MBC '메이퀸'과 SBS '다섯손가락', 비슷한 '갈등스토리'임에도 느낌은 다르다.

주말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메이퀸'과 '다섯손가락'은 1세대 어른들의 복잡한 관계와 이후의 회사 내 권력 암투, 2세대 아이들의 상처와 갈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메이퀸'은 천지그룹 회장 장도현(이덕화 분)의 수단을 가리지 않는 행동과 대를 잇는 악행, 당찬 소녀 천해주(김유정 분)의 힘찬 삶의 여정, 강산(김재원 분)과 박창희(재희 분)의 라이벌 구도 등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다섯손가락' 역시 부성악기 회장 유만세(조민기 분)와 그의 부인 채영랑(채시라 분)의 그룹 승계와 관한 갈등이 두 배다른 형제 유지호(주지훈 분)와 유인하(지창욱 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이에 홍다미(진세연 분)와의 엇갈린 로맨스가 기대되면서 극의 전개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비슷한 분위기의 극중 상황에서 '메이퀸'과 '다섯손가락'이 가진 다른 느낌과 시각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메이퀸'은 주인공 천해주에 대한 시각이 더욱 더 많이 그려지고 있다. 역시 장도현의 눈엣가시이기도 한 천해주는 이들의 계략에 의해 도망자 신세가 되는 등 고난을 겪는다. 장도현은 자신과 정략적으로 결혼한 이금희(양미경 분)의 친딸인 천해주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복수를 예고하고 있다.

'다섯손가락'에서는 채영랑의 부성그룹에 대한 열망과 아들 유인하에 대한 내조가 중심이 된다. 특히 유만세가 끌고 온 아들 유지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조금씩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고, 이에 대한 갈등의 심화가 예상되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갈등 요소를 극의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펼치는 드라마는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갈등 요소,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주인공의 복수가 극 몰입을 더욱 북돋우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 스토리만이 꼭 좋은 드라마가 되지는 않는다. 좀 더 자극적인 전개를 유발하고, 더 큰 반전을 위해 다소 작위적일 수 있는 설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부분은 이러한 '갈등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막장드라마'로 평가받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로선 채영랑의 악행과 유지호의 복수 다짐이 예고되는 '다섯손가락'보다는 당찬 천해주의 멋진 성공 스토리가 더 궁금해지는 '메이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듯하다.

이제 성인연기자로 바톤 터치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예고한 '메이퀸'과 주지훈의 복수가 앞으로 전개될 '다섯손가락'의 시청률 맞대결이 주목된다.

한편 지난 9일 방송된 '메이퀸'은 15.7%의 전국 일일시청률(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10.5%의 시청률을 기록한 '다섯손가락'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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