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영 아나 "프리선언 아냐..엄마라면 공감할 것"(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8.13 17:39 / 조회 : 9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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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 아나운서 ⓒMBC


"이런 고민이 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MBC 최윤영 아나운서가 고심 끝에 방송인에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 돌아가는 심경을 전했다.

최윤영 아나운서는 13일 MBC 아나운서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아나운서는 이날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사직서를 냈다"며 "만 10년 동안 몸담아 온 이 곳이 어쩌면 최윤영 자체인데 떠나는 마음이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1977년생인 최윤영 아나운서는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9년 리포터로 방송 활동을 시작, 2001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주말 뉴스데스크', '아주 특별한 아침', '생방송 오늘아침', 'W'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최 아나운서는 2004년 결혼 후 2009년 딸을 얻었다. 지난해 5월 10개월의 육아휴직을 했던 최 아나운서는 고심 끝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육아에 전념키로 했다. 오랜 고민 끝의 결정이었다.

최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나.

▶아이가 기질 상 유난히 엄마를 따르고 필요로 한다. 직장을 다니며 도우미의 도움도 받곤 했지만 오로지 엄마만 찾고 따른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육아휴직을 했는데, 마치고 돌아올 때부터 고민을 시작했다. 그 동안 아이와 함께 늘 붙어 있으면서 아이의 내면이 단단해지고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복귀했더니 다시 엄마를 찾더라.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 마음속에 '우리 엄마는 항상 내 곁에 있고 언제라도 달려올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

-아나운서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는데

▶아나운서 동료들이 감동적인 약식 송별회를 해줬다. 한 선배는 '저렇게 일을 좋아하는 윤영이가 이런 결정을 할 정도라면 어떤 마음인지 짐작하겠다'고 하더라. 방송을 너무나 사랑하고 천직으로 생각하는 만큼 고민도 깊었다.

-주위 반응은 어떤가.

▶자녀가 없는 분들은 '왜 그러냐'는 반응이지만 자녀가 있는 선배들은 제 고민과 이런 마음을 알아주더라. 이런 고민이 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주위에도 이런 고민을 하는 어머니들이 많더라. MBC에도 과거에는 사내에 어린이집이 있었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현재는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MBC 상황 때문에 사직한다거나 프리랜서 선언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올법하다.

▶MBC의 상황이나 프리랜서 선언 등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결정이다. 개인적인 고민의 결과다.

-열정적인 방송인인데 사직이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여전히 방송을 사랑하며, 제가 아나운서임이 자랑스럽고 또 MBC에도 감사드린다. 만 10년을 이곳에서 활동했다. 내 청춘이 모두 이곳에 있다. '아주 특별한 아침' 시절에는 연휴며 휴일도 없이 방송을 할 만큼 애정이 컸다. '다시는 방송 안 해'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여전히 방송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훗날이라도 기회가 되고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방송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방송인에서 어머니로 돌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을 텐데.

▶힘들기만 한 일이면 모를까, 지금은 아이가 너무 예쁘다. 너무 예뻐서 기절할 것 같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책에 보면 육아에 관련한 부분이 나온다. 조개처럼 딱딱한 껍데기로 둘러싸인 아이가 한 순간 입을 벌려 속살을 보여줄 때 곁에 있지 못한다면 끝까지 아이와 공감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구절 하나하나에 깊이 공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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