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지오 "'넝쿨당' 강민혁, 많은 자극됐다"(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8.11 09:36 / 조회 : 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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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랙 지오 ⓒ사진제공=제이튠캠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아이돌 가수들의 드라마 출연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이제는 시청자들도 아이돌의 연기력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만 취하지는 않는다. 캐릭터에 맞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아이돌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엠블랙 멤버 지오(24)도 처음으로 정극 연기자로서 첫 발을 뗐다. 지난 9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유령'에서 그는 사이버수사팀의 일원인 이태균 형사 역을 맡았다. 그가 '유령'에서 큰 역할을 맡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소지섭 곽도원 엄기준 등 '유령' 출연진은 그야말로 '명품 라인업'이었기에 연기자로서 더없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연기자 활동도 다 소화하고 싶다"는 지오. 그를 만났다.

◆"'유령', 같이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연기의 매력 알게 됐다"

지오는 '유령'을 "함께 촬영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극 중후반으로 가면서 소위 '쪽 대본'을 받으면서 연기를 해서 이후의 내용에 대해 모른 채 연기하기도 했어요. 그 때는 정말 시청자의 입장에서처럼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죠. 시청자들이 예상했던 내용을 뒤엎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전개가 '유령'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오는 "이번 작품이 제가 앞으로 연기자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명품 연기자들과 뛰어난 반전 스토리,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 등은 지오에게 큰 재산이었다.

지오는 소지섭 곽도원 권해효 등 '유령'의 명품 출연진이 연기자는 물론 인생 선배로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지오에게 '유령'은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

"촬영장에서 많은 선배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했어요. 같은 신을 많이 촬영한 권해효 선배님은 배우로서의 자세도 말씀해주셨고, 소지섭 선배님도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연기가 하고 싶다면 분량 욕심내지 말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차근차근 잘 밟아나가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실제로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라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좀 적응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촬영장 어디에서도 꼭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죠."

지오는 '유령'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평소에 생활하면서 어떤 표정을 지었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유령'에서 연기하는 제 모습을 보면 늘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곽도원 선배님께서 '연기를 하게 되면 자신에게서 해방되는 느낌이 드는데 그 때 연기를 놓을 수 없었다'고 말씀하신 것을 들으면서 느낀 건 가수는 노래를 할 때 음정이나 박자를 맞춰야 하는 압박감에 긴장을 하게 되는데 연기는 표현의 제한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것이 연기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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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랙 지오 ⓒ사진제공=제이튠캠프


◆ "'넝쿨당' 강민혁 보면서 긴장되더라..가수든 배우든 다 잘하고 싶다"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던 많은 아이돌 가수들은 모두 지오에게는 연기 선배였을 것. 엠블랙 동료 멤버 이준도 자신에게는 '연기 선배'였다.

"준이는 연기자로서도 항상 자세가 겸손해요. 다른 부분은 몰라도 연기 자체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도 '더 잘한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고 말하죠. 준이는 다만 어떻게 촬영하는지의 과정, 현장에서의 분위기에서 순발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부분, 아니면 대사 처리를 할 때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줘서 이후에 많이 참고가 됐어요."

지오는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에 출연하고 있는 씨엔블루 멤버 강민혁을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됐고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넝쿨당'에서의 모습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 저렇게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였어요. 일상생활에서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모습이 시청자로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죠. 저런 분위기의 드라마에서 역할을 맡게 되면 연기력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더 수월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정말 준비를 많이 해서 촬영에 임하는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서 긴장을 절대 늦추면 안되겠더라고요. 자극이 많이 됐어요."

그럼에도 아이돌 가수들은 자신의 본연의 직업 때문에 두 활동을 모두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가수로서 더 소홀해지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지오에게 물어봤다.

"사실 해외 활동 같은 경우는 일정이 정해진 상태라서 좀 더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하고 가는 경우도 가끔 있었는데요. 그런 과거의 경험들을 생각해보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일정이든 잘 소화해내면 제 능력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좋아질 테니까요. 소홀히 했다기보다는 그래도 최선을 다 했는데 아쉬울 뿐이죠."

지오는 "비(정지훈)의 모습을 보면서 분명 내 능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수 활동이든 연기자 활동이든 다 잘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제 팬들에도 칭찬만 듣지는 않아요. 직접 '유령' 모니터 하면서 따끔한 충고도 해주세요. 그런 반응들을 절대 간과하지 않고 자극제로 받아들이면서 더 노력하려고 해요."

엠블랙은 현재 아시아 투어를 위해 많은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가수로서, 배우로서 절대 쉬울 수 없는 일정들임에도 지오는 전혀 불편해하거나 힘들어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가수 활동만 했을 때보다 '유령' 촬영했을 때가 제게는 더 행복했어요. 그만큼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제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요."

지오는 마지막으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말 그대로 카멜레온 같은 배우죠. 제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에게 직접 노래하는 모습을 뽐내는 것도 좋아했는데 가수로서도 앞으로는 혼자 무대에 섰을 때 전혀 부족함 없이 채울 수 있는, 그런 무게감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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