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들의 향연 '유령', 소지섭만 주연 아니다②

[★리포트] 종영 '유령', 명품 수사물로 차별화하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8.10 09:07 / 조회 : 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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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드라마 '유령'



드라마 '유령'. 결코 소지섭만의 드라마는 아니었다. 막강한 조연들의 존재감은 '유령'을 더욱 빛냈다.

지난 9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연출 김형식)은 다양한 캐릭터의 조연들이 등장한 이른바 '조연들의 향연'이었다. 사이버수사대라는 극중 배경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많았던 설정으로 인해 '유령'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가진 감초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사이버수사대원으로서 김우현(소지섭 분)을 도운 권혁주(곽도원 분)와 유강미(이연희 분), 일관된 표정과 치밀한 작전으로 박기영과 끈질긴 승부를 펼친 조현민(엄기준 분), 2회 만에 '페이스오프'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실제 박기영(최다니엘 분) 등 조연들의 주연급 연기는 '유령'을 더욱 빛냈다.

◆ '미친소' 곽도원, 소지섭의 도우미..'이 배우 맘에 드네'


'이 XX 맘에 드네.'

그의 맛깔스러운 '유행어'처럼 배우 곽도원은 특유의 화통한 카리스마를 가졌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의 악랄한 검사 이미지가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신선한 충격'이었기에, '유령'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했다.

'유령'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더없이 '미쳤다'. 그는 '유령'에서 감정에 솔직한, 화끈한 성격의 형사 권혁주를 맡았다. 그의 본래 모습인 낙천적 성격처럼 권혁주도 유쾌하고, 화끈했다.

곽도원은 '유령'에서 '깜찍한' 모습과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곽도원은 소녀시대 태티서의 곡 '트윙클'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고, 극중 '쪼린감자' 최승연(송하윤 분)과 연인이 되는 등 곽도원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유령'에서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게시판 등을 통해 "그동안 고생 많았다", "'유령' 보면서 '미친소앓이'했다", "곽도원의 재발견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팬텀' 엄기준, 끈질긴 악역..'포커페이스' 종결자

엄기준은 '유령'에서 세강그룹 대표 조현민 역을 연기하며 '태연한 모습의 악역'을 그대로 보여주며 박기영(소지섭 분)과의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엄기준이 연기한 조현민은 남상원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점차 악역의 본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레이더망이 좁혀지는 가운데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채 스스로 살아남았다.

엄기준은 일관된 표정변화와 특유의 시크한 웃음으로 결코 당황하지 않는, 치밀한 악역의 종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섬뜩할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시청자들도 이에 많은 호평을 쏟아냈다. 시청자들은 "조현민 정말 무서운 캐릭터였다", "엄기준 때문에 '유령' 더 재미있게 봤다", "빈틈없이 완벽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의 연기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엄기준에게 '유령'은 자신의 악역으로서의 이미지가 가진 색깔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를 모으게 했다.

◆ 최다니엘·이연희·권해효..조연들의 감초역할, '유령'을 빛내다

이외에도 '유령'을 만들어낸 조연들은 많았다.

'유령'이 사이버수사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사건 수사에 참여하고, 연루되는 인물들도 다양했다.

먼저 극중 박기영 역할을 맡은 최다니엘은 김우현의 친구이자 동료로서 신효정 살인 사건을 더욱 파헤치고자 노력했던 인물이었다. 단 2회 출연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은 확실히 빛났다. 사실상 '유령'에서 박기영이라는 인물은 끝까지 살아남았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채 소지섭으로 변신한 최다니엘은 더욱 오래 기억됐다.

이연희의 존재감도 적지 않았다. 이연희는 소지섭이 맡은 사건의 조력자로서 끊임없이 따라다니면서 모든 사건 수사와 관련된 장소를 누볐다. 이연희는 연기력 논란으로 인해 다소 좋지 않았던 반응을 뒤로 한 채 한층 더 나아진 연기력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이후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남상원 대표 살인사건에 연루되며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권해효와 장현성도 사이버수사대원으로서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여주는 인물이었다. 이들은 모두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장렬하게 전사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데 일조를 했다.

드라마 '유령'은 이렇듯 명품 조연들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완성도 높은, 차별화된 수사물로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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