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싸인' 맥잇는 명품수사물..3탄은 안될까요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8.10 07:40 / 조회 : 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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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싸인'의 뒤를 잇는 명품 수사극으로 막을 내렸다.

9일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연출 김형식 박신우) 최종회에서는 자신의 저지른 끔찍한 실수를 알게 된 조현민(엄기준 분)이 자살이라는 결말을 맞았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돼야 했다"던 그는 자신의 손으로 가장 소중한 것을 망가뜨렸음을 알고 난 후, 결국 죽음으로 힘겨웠던 싸움의 종지부를 찍었다. 박기영(소지섭 분)은 신효정(이솜 분)이 주검이 돼 누워 있던 장소에 똑같은 모습 죽음을 맞은 조현민을 보고 씁쓸히 뒤돌아섰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현민과 박기영의 사이버 정보를 이용한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권력층의 비리 정보로 정재계를 장악하고 있는 조현민은 범죄 현장에 있었던 동영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박기영은 그의 힘의 원천인 비리 정보들을 일부러 인터넷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했다. 공개된 정보는 더 이상 힘의 도구가 될 수 없기 때문.

세강그룹의 주식이 폭락하고 조현민이 정보를 모은 과정과 방법, 그 이유에 대해 검찰의 조사가 시작됐다. 스스로의 무기로 모아 놓은 정보들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밧줄이 된 셈이었다. 이는 또한 멈출 것 같았던 조현민의 악행에 제동을 걸며 반전을 이끌어 냈다.

'유령'은 그간 '클릭 한 번이면 변조되는' 사이버 증거들을 두고 박기영과 조현민의 판국이 엇갈리며 긴장감 넘치는 싸움을 전개해 왔다. 페이스오프를 통해 경찰이 된 천재해커와 가면을 쓰고 세상을 장악하려 한 살인마의 대결은 예상할 수없는 전개로 궁금증을 자극했다.

또한 '유령'은 사이버 수사대라는 이색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현실 속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들을 연상케 하는 에피소드로 흥미를 높였다. 연예인 성접대 루머와 자살, 민간인 사찰, 진실요구 카페, 입시지옥, 정전사태, 디도스 등 현실과 닮은꼴 소재들이 낯설지 않았던 것.

1인2역에 완벽히 소화한 소지섭과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은 엄기준, 터프와 귀여움을 오가며 활약한 곽도원, 청순함을 벗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연희 등 배우들의 활약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몰입도 높은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극전개로 사랑을 받은 '유령'은 김은희 작가의 전작인 '싸인'을 잇는 또 하나의 명품 수사극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3월 종영한 '싸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일어나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25.5%(20부 최종회, AGB닐슨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주연 박신양과 김아중 역시 호연을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로 좋은 성적을 거둬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싸인'은 국내 최초 의학 수사물로 관심을 모았으며, '유령'은 국내 최초 사이버 수사물로 시선이 집중됐다.

'싸인'을 이어 한국형 수사물의 성공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유령'. 그 뒤를 이어 시리즈를 완성할 또 하나의 국내 최초 수식어를 단 수사물이 나오길 기대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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