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양진우 "엄친아? 비전 있는 배우!"(인터뷰)

tvN '아이러브 이태리' 최승재 역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7.28 12:03 / 조회 : 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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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배우 양진우(33), 그가 출연했던 극중 역할 때문일까. 양진우를 말할 때 대부분은 '엄친아' '나쁜 남자'라고 표현한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에서 양진우는 최승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최승재는 극중 대동그룹 최연소 상무. 최고의 브레인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영혼도 팔 수 있는 인물이다.

양진우는 극중 캐릭터를 자신 만의 것으로 완벽히 소화했다. 엄친아, 나쁜 남자인 최승재를 자신의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차갑고 매서운 눈빛에 매몰한 말투는 '실제도 저럴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양진우는 엄친아, 나쁜 남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 제대로 된 악역은 '아이러브 이태리'가 처음이다.

"그런 수식어는 제게 어울리지 않고, 엄친아라는 걸 제가 잘 느끼지도 못한다. 영어나 일어를 할 줄 안다고 할 때, 엄친아라고 부르신다. 또 제가 경영학을 전공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저 나름대로는 자상한 편이고 사랑도 많아서 나쁜 남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가 외국에서 지내다 와서 인지 한국 사람들이 봤을 때 평균이하의 정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저를 볼 때 냉정한 느낌이 있다고 한다."

양진우는 알고 보면 웃음도 많고 주변에서 웃긴 사람이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의외의 면이다.

"'아이러브 이태리'를 촬영할 때 (박)예진이 제 말에 많이 웃었다. 쉽게 듣지 못한 표현과 단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이번 드라마 촬영 감독님도 말하는 게 웃기지 않은데, 단어 선택이 재밌어서 웃음이 난다고 하셨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빈말 하지 못하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간혹 친구 아이를 보고 주변에서는 예쁘다고 하는데, 저는 아니다 싶으면 아니라고 한다. 그러는 게 융통성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상대방을 솔직하게 대하는 게 좋다."

'역시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는 말이 있다. TV나 영화 속에서 본 양진우는 빈틈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그는 그렇지가 않다.

"사실 제가 허당기가 약간 있다. 간혹 주변에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며 '넌 4차원이다'고 한다. 촬영 할 때도 망가질 때는 제대로 망가지자는 생각이다. 이번 촬영도 그랬다. 겉은 차갑지만 은근히 허당기 있는 캐릭터라 촬영할 때도 재밌게 했다."

양진우는 '아이러브 이태리'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감기를 손꼽았다. 감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적잖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5회부터 13회까지 감기에 걸려 있었다. 기침과 콧물 때문에 고생했다. 40일 정도를 감기에 걸렸다. 그 기간 동안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 욕심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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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그는 케이블 드라마의 좋은 점도 솔직히 밝혔다. 자신이 기존에 출연했던 드라마 촬영장과는 달랐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개 드라마 촬영은 밤새는 날이 많다. 마지막 방송 때까지 촬영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시간에 많이 쫓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공중파 드라마의 방송분량인 70분 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촬영하면서 저보다는 (박)예진이나 (김)기범이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 두 사람이 대사도 많았고, 무더위에 고생을 많이 했을 거다."

드라마 촬영 중 감기로 고생한 양진우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좀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새미 다큐 리얼리티 단편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러브 이태리' 종영 후 쉬려고 제주도에 갔는데 태풍이 왔다. 지금은 세미 다큐 리얼리티 단편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거창한 거는 아니고 연기하는 후배들과 만들고 있다. 유튜브에 올리려고 하는데, 우리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에게는 재밌는 상황이 대중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놀면서 할 생각이었는데 이왕 할 거면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욕심에 지금은 열심히 촬영 하고 있다."

양진우는 '아이러브 이태리'에서 박예진과 써니힐의 멤버 주비와 호흡을 맞췄다. 두 명의 여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예진은 준비를 잘 해오는 배우다. 호흡을 맞추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주비의 경우 이번이 첫 연기였다. 끼도 있고 스스로 욕심도 부린다. 그래서 카메라 앵글에 따라 배우가 서야 될 위치를 알려줬다. 주비도 잘 따라줬다. 사실 주비가 속한 그룹 써니힐을 잘 몰랐다.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됐지만 저는 주비만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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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30대를 훌쩍 넘긴 양진우. 그러나 현재는 여자친구도 없다고.

"지금은 사랑 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에 맞추려고 자신의 행복을 미루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지금 만들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먼저 완성하고 싶다."

양진우에게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냐고 묻자, 그는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체적인 게 아닌 정신적 장애로 사회성이 다소 어려운 캐릭터를 하고 싶다. 제가 안 해본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반전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외국 작품에서는 다음 신에서 반전을 보여주는 역할이 종종 있다. 극중 인물에 빠져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연기했으면 한다."

양진우는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데뷔할 때부터 생각한 게 있다. 제 후손들이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잘 했다'고 말 할 정도의 배우가 되려고 한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봐도 호평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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