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힐링캠프' 대선출마는 고민..비전은 공개(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7.2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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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대선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와 대선에 대한 생각은 분명히 했다.

안철수 원장은 2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 "대선 출마와 불출마는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은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기에 이날 방송은 정치권 내외의 큰 관심을 샀다. 특히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대한 분명한 뜻을 밝히는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앞서 '힐링캠프'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 고문이 출연, 지지도를 올리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안 원장은 대선출마보다는 자신의 정치관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발매한 자신의 책 '안철수의 생각'에 담겨 있는 내용들과 많은 내용을 할애했다. 안 원장은 책에 담겨 있는 내용에 지지자들이 공감한다면 대선출마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 스스로 대통령에 대한 욕망이 있는지는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안철수 원장은 "지금까지 인생의 결정은 저만 책임지면 되는데 (대선출마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엄중한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것이야 말로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과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며 "제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 수준에 맞는가, 내가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 내 생각의 방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원장 스스로 대통령이 되고 싶다기 보단 자신의 생각을 지지자들에게 설명하고, 그 설명이 (지지자들의)마음에 들고 동의하면 출마를 하겠지만 아니면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것. 이런 방식은 상품에 대한 설명과 마케팅을 하고 소비자들에게 구매 여부를 묻는 것과 닮았다. CEO 안철수다운 방식이기도 했다. 안 원장은 이를 소통과 합의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안철수 원장은 대선출마에 대해 "책을 내놓은 뒤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제 생각을 보고 그래도 지지하는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굉장히 불행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면 바꿀 수 있을까 10개월 가량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에 소개한 우리시대의 과제로 복지와 정의,평화를 꼽았다.

안철수 원장은 "복지는 열심히 노력하는 중산층의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며 "정의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을 같은 출발선상에 서게 하며 반칙을 못하게 편법이나 특혜를 없도록 공정한 경쟁을 하고 골인을 했을 때 패자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와 정의는 평화 없이는 할 수 없다"며 "통일을 전제로 한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이 될 경우 구상하고 있는 비전을 제시한 것.

안철수 원장은 "저에 대한 지지와 정치인에 대한 지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뭐가 되겠다, 뭐를 얻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저를 지지하는 분들 중에는 제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분도 있고, 정치 하지않아도 정치권을 긴장 시키는 존재가 됐으면 하는 분도 있고, 여기도 저기도 싫은데 저를 지지하는 것으로 불만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분들은 공통적으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다"며 "사람들의 그런 열망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원장은 "4.11 총선이 야당이 승리했다면 야당 대권주자가 주목을 받고 나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당이 압승하자 갑자기 저에게 열망이 몰리는 게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안철수 원장은 "문제 해결은 오히려 쉽다"며 "문제가 무엇인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 이전에 상식과 비상식의 판단이 중요하다. 나는 상식파"라며 "대선이 있는 12월에도 어떤 일을 하든 의미를 느끼고 열정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원장은 "어떤 선택을 하든 제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한 번 결정하면 성공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해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1500억원 재산 기부와 신당창당설,정치과외설 등 각종 소문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철수 원장은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10% 가량 생각했을 때 거의 결심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박원순 당시 후보와 만나 그의 뜻과 생각을 듣고 바로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1500억원 기부는 예전부터 성공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원래 '청춘콘서트'가 끝나는 지난해 9월 기부하려 했는데 서울시장 출마 이야기가 나와 오해를 살까 선거 끝난 뒤 2주 뒤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원장은 "대선에 대한 의도를 갖고 자산을 기부했다면 지금 했을 것"이라며 "기부재단은 제가 정치를 하더라도 전혀 상관없이 별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원장은 "'청춘콘서트'는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며 "지방대학생 기를 살리는 강연을 2년 동안 하다가 법률 스님이 여름방학 100일 동안 30개 대학에서 하자고 해서 박경철 김제동 등과 함께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원장은 "대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자 공감하게 됐다"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이야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안철수 원장은 의료봉사와 연애시절, 군생활 동안 아내에게 보낸 편지 등을 공개했다. 안 원장은 의료봉사 일화를 소개하면서 공짜로 약을 나눠줬더니 그 약을 안 먹고 공기놀이를 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공짜복지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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