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 vs '도둑들' 25일 大격돌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7.24 07:00 / 조회 : 9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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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표주자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한국영화 대표주자 '도둑들'이 전면대결을 벌인다.


25일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개봉하면서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연가시'가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극장가에 또 다른 대첩이 벌어지는 것.

'도둑들'은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명이 손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도둑들'은 일찌감치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라 불리며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다. 주인공 마카오박을 맡은 김윤석을 비롯해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오달수 등 한국배우와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 등 내로라하는 홍콩배우들이 등장한다. '도둑들'은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관심이 뜨겁다. 전지현이 결혼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고, 김수현이 '해를 품은 달'로 스타덤에 오른 것도 '도둑들'에겐 호재다.

'도둑들'은 일찌감치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의식해 사전준비를 차근차근했다. 개봉을 2주 앞둔 지난 10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영화알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단 뜻이다. 영화가 공개된 뒤 전지현의 재발견, 김수현 효과 등 기사가 쏟아졌다. '도둑들'은 22일 해운대에서 일반시사회를 해서 상당한 효과를 봤다. 개봉을 하루 앞둔 24일에는 홍콩배우 임달화를 포함한 한국배우들이 참석하는 레드카펫 행사도 벌인다.


그럼에도 한 주 앞서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9일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첫날 44만명을 동원한 데 이어 4일만에 243만명을 동원했다. 역대 최단 기간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26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오전6시부터 새벽2시까지 극장에서 상영되는데다 좌석점유율이 66%가 넘는다. 관객들이 새벽부터 심야까지 극장에 가득 들어찬다는 뜻이다.

23일 오후7시 영진위 기준으로 '다크나이트 라이즈' 예매율은 67%, '도둑들' 예매율은 21%다. '도둑들' 예매가 채 안 열린 것을 고려하면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주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8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한 반면 한국영화들은 5% 미만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도둑들'이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이 처음으로 맞붙는 25일 스코어에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영화가 쌍끌이 흥행을 하더라도 맞붙어서 1위를 차지한 쪽이 주말 극장가에 보다 유리할 것은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다.

'도둑들'과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둘 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관객층은 겹친다. '도둑들'은 러닝타임이 135분,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164분이다. 상영회차는 '도둑들'이 '다크나이트 라이즈'보다 유리하다. 둘 다 3D가 아니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아이맥스 등 대형 상영관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이미 8월6일까지 예매가 열린 아이맥스관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 아이맥스 상영관은 10개에 불과하다. 관객수를 전부 합치면 3만명 남짓이다.

반면 '도둑들'은 지방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한 출연진에다 김수현효과도 상당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어두운 철학적인 슈퍼히어로 영화라면 '도둑들'은 흥겨운 케이퍼무비라는 점도 비교대상이다. 두 작품 모두 감독의 아내가 제작했다는 것도 알고 보면 재밌는 비교 포인트다.

그동안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경쟁을 벌였던 '연가시'는 '도둑들' 개봉으로 3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투자배급사 CJ E&M이 정지훈 주연의 100억 대작 'R2B:리턴투베이스'를 8월15일 개봉으로 미루고 전력투구하고 있는 만큼 3위권에서 꾸준히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 과연 최종승자는 누가 될까? 호사가들은 '도둑들'의 최종승리를 점친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해도 결국은 어두운 배트맨보단 활기찬 도둑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양측의 과거실적도 점검 대상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시리즈 전편인 '다크나이트'가 408만명을 동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인셉션'은 592만명이 관람했다.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는 613만명, '타짜'는 684만명이 봤다.

과연 열 도둑이 한 배트맨과 어떻게 싸울지,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와중에 기생충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이래저래 7월 말 극장가에는 영화판 삼국지가 재연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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