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아이언맨..히어로의 서로 다른 사랑법②

[★리포트]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7.17 10:45 / 조회 : 1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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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크리스찬 베일, 앤 해서웨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펠트로 (왼쪽부터),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아이언맨2' 스틸


DC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배트맨은 흔히 마블 코믹스의 아이언맨과 비교되곤 한다. 재력에 외모까지 겸비, 누군가가 능력을 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히어로가 되었다는 점 까지 두 히어로는 닮은 점이 많다.

엄청난 재벌가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잃고 정의를 위해 히어로가 된 설정은 비슷하지만 아이언맨과 배트맨의 성격은 극과 극을 달린다. 스스로 잘난 맛에 사는 과시형 히어로인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스스로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이언맨이다'라고 밝힐 만큼 당당하다.

그러나 배트맨은 다르다.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밝히려는 사람들에게 정체를 감추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면 소중한 사람들이 위험해진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닮은 만큼 다른 점도 많은 아이언맨과 배트맨, 두 '엄친아' 히어로는 사랑법도 성격 만큼이나 정반대다. 고독한 히어로는 사랑마저 고독했고 귀여운 카사노바 아이언맨은 연애마저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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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포츠 역의 기네스 펠트로(왼쪽) 나타샤 로마노프 역의 스탈렛 요한슨, 영화 '아이언맨2' 스틸


자신감이 넘치는 히어로 아이언맨은 어떤가. 자신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린 '잘난 척' 좋아하는 남자답게 아이언맨은 여성 편력도 화려하다. 그는 죽을 위기를 넘기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은 항상 곁에 있던 비서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였다는 걸 깨달았지만 페퍼 포츠와 연애를 하면서도 여인들이 가득한 파티에는 빠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름 의리가 있는 남자인지라 바람은 피지 않는다는 게 다행이랄까.

페퍼 포츠가 토니 스타크를 사랑하는 방식도 마치 어린 아이를 보듬어 주는 것 같은 모성애에 가깝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종종 어린애 같은 모습인 토니 스타크에게 포츠는 사업 파트너이자 연인이면서 동시에 엄마 같은 존재다.

2편에서 자신에게 접근한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에게 눈길이 가긴 하지만 로마노프에 대한 스타크의 관심은 점점 의심으로 변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은근히 두 사람의 관계가 로맨스로 흐르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어벤져스'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물과 기름 같은 앙숙이 됐다. 아름다운 여자를 밝히는 것은 얄밉지만 어찌됐든 마지막에 아이언맨과 샴페인 잔을 드는 건 항상 페퍼 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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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레이첼 도스 역 케이티 홈즈(왼쪽) 2대 레이첼 도스 역 매기 질렌할, 영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스틸


교과서적인 정의의 사도 브루스 웨인은 사랑마저 지고지순하다. 첫사랑의 로망은 배트맨에도 통하는 것일까. 브루스 웨인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레이첼 도스(케이티 홈즈)를 마음에 품는다. 그러나 브루스 웨인은 항상 곁에서 지켜주기만 할 뿐 섣불리 다가가지 못한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레이첼은 '다크 나이트'에서는 다른 남자의 연인이 되어있다. 2편에서도 그는 여전히 레이첼(매기 질렌할)을 사랑하지만 브루스 웨인은 강하게 레이첼을 끌어당기지 못한다. 레이첼은 그가 배트맨인 이상 둘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고 브루스 웨인은 알고 있다. 그가 평생 고담시를 등질 수는 없을 거라는 것을.

'다크 나이트'에서 레이첼을 잃은 그에게 8년 만에 두 여인이 나타난다. 새로운 캣우먼 셀리나 카일(앤 해서웨이)과 조력자 미란다 테이트(마리옹 꼬띠아르)다. 정 반대의 매력을 가진 두 사람이 브루스 웨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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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셀리나 카일 역의 앤 해서웨이(왼쪽) 미란다 테이트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틸


웨인그룹이 진행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해온 재력가 미란다 테이트는 사업 뿐 아니라 브루스 웨인의 마음까지 공유한다. 그는 모든 걸 잃은 브루스에게 다정하게 다가간다. 8년이 지나도 여전히 레이첼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그에게 미란다는 새로 지켜야 할 여인이 된다.

셀리나 카일은 정 반대다. 시작부터 브루스 웨인의 금고를 터는 악연으로 만난 캣우먼은 배트맨에게 처음부터 호의적이지도 않으며 종종 그를 위기에 빠트리기도 하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여인이다.

브루스 웨인은 셀리나 카일에게 끌리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미란다에게 하는 것 마냥 달콤한 말도, 지켜주겠다는 약속도 없다. 레이첼과 미란다와 다르게 지켜줘야 할 여인이 아닌 스스로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배트맨에게 새로 다가온 두 여인 중 그의 마지막 사랑이 될 사람은 누구일까. 오는 19일 놀란 감독의 마지막 전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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