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연자, 방송은 어려워 '긴장백배'②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7.16 08:31 / 조회 : 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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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일반인 주연, 연예인 조연인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 요즘 월요일 오후 동시간대(오후 11시대) 예능 프로그램 강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0년 11월 첫 방송 후 2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안녕하세요'는 방송 전까지 어떻게 이뤄질까. 특히 '안녕하세요'에 출연하는 일반인 출연자들은 어떻게 방송을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안녕하세요'의 주연 배우들이 방송을 준비하는 모습을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는 '안녕하세요'의 '바캉스 특집' 녹화 현장에서 지켜봤다.

녹화에 앞서 '안녕하세요'의 녹화장은 분주했다. 출연자들은 대기실에서 제작진과 대본 리딩을 하며 녹화를 준비했다. 어떤 팀은 긴장감이 가득 했고, 또 다른 팀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녹화에 앞서 한 고민 사연자의 대본 리딩 현장을 들여다봤다. 고민 사연자는 20대 여성으로 엄마의 가방 검사가 고민이었다. 작가와 함께 한 엄마와 딸은 한 마디로 티격태격. 딸은 엄마의 간섭이 고민이었고, 엄마는 딸의 행동이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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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이랄까. 엄마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딸 걱정이 안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딸이 고민 사연자로 '안녕하세요'에 출연하지만 실상은 엄마의 고민이 더 컸다. 엄마와 딸은 그렇게 녹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 대기실에서 의견충돌을 벌였다. 분위기가 삭막할 거라는 예상이었지만 의외로 이들 모녀는 화기애애했다.

이들은 녹화 도중 MC들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출연자들 역시 긴장했다. 예기치 못한 고민 사연자의 답변이나 MC들의 답변에 제작진은 진땀을 빼기도 했다.

대본 리딩을 함께 한 작가에 따르면 녹화 전 출연자들의 대본 리딩이 이뤄지는 주된 이유는 긴장 풀기다. '안녕하세요'의 한 작가는 "출연자들이 일반인이기 때문에 녹화 중 긴장으로 인해 제 할 말을 다 못할 수 있다"며 "방송 출연 섭외 전 사전 인터뷰를 하는데, 그 때 말 한 내용을 녹화에서 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런 점을 사전에 막기 위해 대본 리딩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녹화 전까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녹화 할 때 다 하시면 된다'고 말해 준다. 출연자들 중에는 녹화 중 저희도 몰랐던 얘기를 할 때가 있다. 어떤 때는 그게 녹화장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출연자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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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말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녕하세요'의 조연출 전온누리PD는 "10대나 20대 초반 출연자들 중에는 생각보다 말을 잘 해주신다. 그러면 제작진으로서는 너무 고맙다"며 "하지만 40대 이상 중년 출연자들은 걱정이 된다. 긴장 때문에 제대로 고민을 전하지 못할 때 안타깝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안녕하세요'에 출연하는 이들 대부분은 방송 후 가슴앓이 했던 고민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한다. 특히 이날 녹화에는 '46kg의 감옥'의 주인공 황은미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9일 방송까지 3연승을 했다. 이번 녹화는 5연승 도전이다.

황은미씨는 "방송 후 친구, 직장동료들이 많이 응원해 주신다.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많이 알아보고 인사도 한다"며 "방송 후 고민이 많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저 혼자만의 고민이었다. 남편도 몸 관리를 해야겠다고 해서 같이 운동을 한다. 고민을 나눠가진 기분이다. 고민 해결에 방송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에게 5연승에 도전한 연승자로 앞으로 '안녕하세요'에 출연할 고민 사연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방청객들께 고민의 진심이 닿아야 한다. 진심을 담아 고민을 알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말했다.

녹화에 들어가기 전 황은미씨는 5연승 도전 소감도 전했다. 그는 "'안녕하세요'에 막강한 사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오늘 녹화는 긴장도 되고 많이 떨린다. 하지만 5연승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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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의 주연 배우들 외에 방청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제작진은 매주 다른 150명의 방청객들이 녹화장을 찾는다고 한다. 또한 방청객들의 반응도 녹화 때마다 다르다.

이날 '안녕하세요'를 찾은 20대 여성 송경원씨(24, 서울)는 "녹화장에서 직접 보니 방송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송씨는 "방송은 자막, 효과음 등이 들어가서 고민 사연자들의 사연을 재밌게 풀어낸다"며 "녹화장은 방송분보다 재미는 떨어지지만 고민 사연자의 고민의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청객은 "MC들과 게스트와 함께 한 자리에 있다는 게 재밌다"며 "방송에서 본 고민 사연자들의 고민을 직접 확인해 보니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고민에 빠진 사연자의 마음이 어떤 심정인지 더 잘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녕하세요'의 녹화 현장은 출연자들의 긴장감의 높낮이에 따라 진행 분위기도 달라진다. 녹화를 마친 후 '더 잘 할 수 있었는데'하는 표정의 출연자들은 그래도 고민 하나는 털고 간다는 분위기다. 일반인들이 주연 배우이기 때문에 할 말도 들을 것도 많은 '안녕하세요'였다.

한편 이날 진행된 '안녕하세요'의 녹화분은 오는 23일 오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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