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PD "자극적인 방송 유혹있지만"(인터뷰)

700회 맞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진 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7.12 09:08 / 조회 : 6383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출처=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홈페이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세상에 이런일이')가 700회를 맞는다.

지난 1998년 5월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2일 700회를 맞는 '세상에 이런일이'는 무려 14년 2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세상의 이런일이'는 한 번 연출을 맡은 PD가 1년 반에서 2년 정도 프로그램을 이끈다.14년간 7~8명 이상의 PD가 거쳐간 셈. 교양국 PD들은 거의 '세상에 이런일이'를 거쳤다고. 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윤성만PD는 지난해 2월부터 방송에 투입됐다.

이번 '세상에 이런일이' 700회에서는 그간 출연자 가운데 화제를 모았던 인물들의 근황이 공개된다. 주경야독 영어 달인 최숙남(80) 할머니와 최고령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는 정광모(80) 할어버지가 그 주인공.

윤성만PD는 "항상 출연하셨던 분들을 한 두 달 주기로 어떻게 지내시는지 확인을 한다. 방송이 안 나가더라도 방송 이후 문제들이 해결이 되는지 살펴본다. 보이지 않는 곳에 일이 많다. 예를 들어 계룡산에서 만 계시다 내려온 분은 당장 살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복지관련 연계도 시켜드리고 하는 식이다. PD들과의 관계가 취재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세상에 이런일이'는 14년간 임성훈 박소현 두 MC를 비롯해 한결같은 진행방식을 고수해 왔다. 윤PD는 "사실 처음 프로그램을 맡을 땐 좀 올드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윤PD는 "근데 와서 보니까 왜 14년 동안 꾸준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하면서 왔는지 알겠더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출연자와 제작진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인간적인 교류가 계속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이 시청자들의 눈에도 읽히는구나' 싶었다. 내 이웃의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 뒷이야기를 잘 모른다. 방송에서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그게 이상한 게 아니라 한 순간의 일을 극복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게 시청자들에겐 서민적이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프로그램 진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전했다.

image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700회 방송내용 <사진제공=SBS>


'세상에 이런일이'를 시청하면서 느끼는 것은 어떻게 저런 출연자들을 찾았을까 하는 점이다. 매회 4개 정도의 아이템이 방송되는데, 제작진은 그 정보들을 어떻게 얻는 것일까.

윤PD는 "옛날에는 제보가 엄청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많아야 하루에 4~5건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아이템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은 새로 찾은 아이템 50%, 과거 제보 아이템이 50% 정도 비율이다. 14년간 자료가 전부 있는데, 이를 제작진이 꾸준히 살핀다. 그렇게 찾아보면 과거에는 별로 희소성이 없었지만 현재로는 신선한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시청자들을 방송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의 원조격으로 현재 같은 방송사의 '동물농장', '스타킹' 등에 많은 영향을 줬다. 또한 최근 들어 '화성인 바이러스', '화성인 X파일' 등 독특한 사연의 주인공을 소개하는 유사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났다.

윤PD는 이 같은 유사 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요즘, 다소 구식으로 보여질 수도 있는 '세상에 이런일이'만의 생존전략과 차별화에 대한 물음에 "우리 프로그램이 14년동안 생명력을 지켜온 것은 과장되지 않고 그 상황의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원칙이 덕분이다. 너무 자극적인 것은 피하고 주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따뜻한 휴머니즘이 느껴질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이 포인트를 줬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반면 '세상에 이런일이'는 휴머니즘이 깔려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또한 '조금만 더 벗어나면 재밌어 할 텐데' 그런 유혹에 시달리기도 한다"라며 "그러나 우리 프로그램만의 강점은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주변인들의 감춰진 아픔과 사연을 전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이면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지속적으로 멀리 갈 수 있는 비결 아닐까"라고 말했다.

image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MC 임성훈(왼쪽)과 박소현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PD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피하는 출연자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같이 음식을 나눠 먹는다. 관심과 사랑을 거의 못 받던 출연자는 점차 마음을 열고, 제작진도 취재를 하면서 변화된 것을 느끼게 되는 것. 이 때문에 바깥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제작진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윤PD는 14년간 프로그램을 이끈 MC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는 "임성훈씨는 연예인이지만 소탈한 이미지가 있고, 진정성이 있다. 독특한 사연을 지닌 출연자들을 이해하고 소화해 낼 수 있는 분이다. 박소현씨는 좀 더 젊은 시각에서 보고 시청자 입장에서 표현해 준다. 방송은 흐름에 따라 변화를 하는데 두 분 만은 머리가 하얗게 되도 계속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PD는 마지막으로 700회 동안 '세상에 이런일이'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른 프로그램을 해 봤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라는 것은 순식간에 시청률이 떨어지고 올라가고 한다. 제일 놀란 것이 '세상에 이런일이'는 안 그렇더라. 시청자들의 기본적인 신뢰가 있다. 이렇게 충성도가 높은 프로그램 처음이다. 그래서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작진 입장에서 이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사연이 있었구나'하면서 스스로 치유도 되고, 내 삶의 행복도가 높아지고 감사하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다. 착한 프로그램에 착한 시청자다. 착한 시청자를 위해 프로그램을 더 착하게 잘 만들겠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