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훈·박소현 "1000회까지 진행해야죠"(인터뷰)

700회 맞이한 '세상에 이런일이' MC 박소현, 임성훈 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7.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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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성훈, 박소현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lovelyms@


"제가 결혼할 때까지는 MC를 맡지 않을까요?(박소현)"


지난 1998년 5월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무려 14년 2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등극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세상에 이런일이')가 오는 12일 700회를 맞이한다.

시청자 제보건수만 9만여 건, 방송된 아이템만 3500여 건에 이르는 등 '세상에 이런일이'는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하는 일들을 모두 모아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줬다.

"좋은 의미에서 기록을 남기는 게 기분이 좋고 또한 시청자 여러분께 고맙죠. 시청자들이 꾸준히 봐주셨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 있어서 700회까지 온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어요."(임성훈)


"정말 말 그대로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과연 앞으로도 이런 커플로 약 15년 동안 프로그램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죠."(박소현)

특히 1회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이런일이' MC를 지켜온 안방마님인 임성훈, 박소현에게 '세상에 이런일이'는 매우 특별할 수밖에 없다. 700회 특집을 맞이하여 이들을 직접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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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성훈, 박소현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lovelyms@


◆ '세상에 이런일이'는 사연 중심 프로그램의 '원조'..'누렁이' 편 기억에 남아

시청자 또는 일반인들의 특별한 사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은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세상에 이런일이'는 이러한 '사연 중심 프로그램'의 원조 격이기도 했다.

박소현은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 과연 이러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송 당시에는 프로그램 성격이 워낙 독특해서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세상에 이런일이'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성장했고 평균 10%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장수 프로그램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포맷 자체는 새로운 콘셉트였지만 소개된 사연들을 보면 정말 꾸미지 않는 리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금까지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박소현)

"물론 지금은 비슷한 프로그램들도 많지만 어떻게 보면 '세상에 이런일이'가 '원조'라고 할 수 있죠. 깜짝 놀라게 하는 일반인들의 사연들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현재도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도 '세상에 이런일이'가 지금까지도 프로그램의 정통성을 잃지 않고 지켜왔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임성훈)

두 MC는 '세상에 이런일이'를 맡으면서 가장 화제가 된 사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누렁이 사연 편'을 꼽았다.

지난 1999년 방송됐던 '목에 쇠줄 걸린 누렁이' 사연은 당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제작진이 직접 누렁이를 구출하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결국 누렁이는 수술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고 이후 새 주인을 맞이하기도 했다.

"저희도 그렇고 시청자분들도 그렇고 누렁이 편이 아무래도 기억에 제일 많이 남지 않을까 생각해요. 철사 줄이 목에 있는 개가 소개됐을 때가 프로그램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 화제가 된 이후 그러한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임성훈)

박소현과 임성훈은 '세상에 이런일이'가 가진 차별성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소위 '사회 비판 프로그램'들도 많아졌는데 그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시청자로서는 스트레스 많이 받기도 해요. 이와 달리 '세상에 이런일이'는 제가 감사하게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세상에 이런일이'에 소개된 사람들의 좋은 모습들을 보면 연출된 행복이 아닌 진심이 느껴지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도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이 되는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해요."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에 이런일이'가 크게 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그램이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는 꾸준한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인 것 같아요."(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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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성훈, 박소현 ⓒ사진=장문선 인턴기자 lovelyms@


◆ 박소현 "14년 동안 진행하면서 외모가 달라진 듯"

무려 14년 동안이나 방송되면서 MC가 바뀌지 않은 프로그램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특히 연기자로서도 활동해온 박소현에게 '세상에 이런일이' MC는 더없이 특별했다.

"제게 MC라는 이미지를 갖게 해준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임성훈 선배도 제게는 정말 좋은 파트너이고 제가 MC를 맡은 프로그램 중에 대표작으로 이후에도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주변 분들도 저를 만나면 꼭 '세상에 이런일이'를 많이

기억해주시더라고요."(박소현)

박소현은 '세상에 이런일이'를 오랫동안 맡으며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제 외모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제가 20대 때 이 프로그램을 맡았었는데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죠. 주변 사람들 중에 중학생 때 이 프로그램을 처음 봤는데 지금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를 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너무 놀라웠어요."

박소현과 임성훈은 '세상에 이런일이'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정말로 우리 둘이서 1회부터 지금까지 했잖아요. 1회를 진행했던 MC가 무려 14년 동안이나 맡는 건 아마 이 프로그램이 유일할 거예요. 의미를 안 둬서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남녀 MC가 이렇게 맡아오기도 사실은 쉽지 않죠."(임성훈)

"제가 한 번 계산을 했는데 아마 1000회까지 갈려면 6년 정도 남았더라고요. 그런데 왠지 그때까지 이 프로그램 하고 있을 것 같은 예감도 들어요."(웃음)(박소현)

임성훈은 또한 "(박)소현 씨가 결혼하게 되면 그만 두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장수한 이 프로그램이 가진 기록들이 다 깨질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박소현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박소현은 "연기자로서도 '세상에 이런일이'와 같은 휴머니티가 넘치는 내용의 작품을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요즘은 프로그램도 포맷이든 장르든 다양하게 하니깐 장르를 구분하는 건 좀 의미가 없는 것 같고요. 앞으로는 프로그램 성격이나 포맷에 상관없이 감동이 있는 다룬 작품들을 하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다양한 연기 변신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맡거나 MC를 맡더라도 자극적이지 않고 소소한 웃음들이 있는, 가족적 시트콤 같은 '휴머니티'를 담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박소현)

"(박)소현 씨는 그런 휴머니티를 읽었기 때문에 뭘 맡아도 잘 할 것 같아요. 저도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보다는 데뷔했을 때를 기억하면서 할 수 있는 날까지는 초심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고 할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하고 싶어요."(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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