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감긴 스크린..'연가시' 등 韓영화 비상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7.02 09:06 / 조회 : 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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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이 거미줄에 꽁꽁 휘감겼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가공할 공세에 한국영화들이 비상에 걸렸다.


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1일까지 169만 8392명을 동원했다. 706만명을 동원, 올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어벤져스' 첫 주 성적보다 높은 스코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국내 스크린 절반이 넘는 1102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여지없이 스크린독과점 논란을 재연하고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덕에 '후궁' '내 아내의 모든 것' '미쓰GO' '아부의 왕' 등 한국 상업영화 뿐 아니라 '두개의 문'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등 독립영화들도 스크린이 반 토막 났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더욱 비상이 걸렸다.

2일 오전8시 영진위 예매율에 따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63.8%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5일 개봉하는 김명민 주연의 '연가시'는 예매율이 2위지만 6.0%에 불과하다. 예매율 3위인 '내 아내의 모든 것'(5.7%)과 4위 '후궁:제왕의 첩'(4.4%)은 이미 개봉한지 시간이 경과한 영화들이기에 '연가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12일 개봉하는 박한별 주연 '두 개의 달'은 공포영화 틈새시장을 노리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처럼 3주가 넘도록 가파른 흥행세를 보일 경우 역시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됐다.

19일 개봉하는 박진영 주연 '5백만불의 사나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힘이 빠질 무렵이긴 하지만 같은 날 올 여름 또 하나의 할리우드 기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한다.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다.

스파이더맨과 배트맨 공세에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 CJ E&M은 비상이 걸렸다. 직격탄을 맞게 될 '연가시'와 '5백만불의 사나이'가 모두 CJ E&M 투자배급 영화이기 때문. 올 상반기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CJ E&M으로선 8월 개봉하는 비 주연의 'R2B:리턴투베이스'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영화에 대한 호오가 갈리는 가운데 2주차 스코어가 관건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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