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셰코' 8인 "이것만큼은 어려웠다"(인터뷰①)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6.22 23:2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CJ E&M


한국 최초의 '마스터 셰프'를 꿈꿨던 수많은 도전자들. 이제 8명이 남았다. 아마추어 요리사들이 프로가 되기 위한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는 우승을 향한 꿈의 도전이다.


최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케이블 채널 올'리브 '마스터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의 오픈 스튜디오에서 8명의 도전자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마셰코'의 8강 김승민(42) 김태욱(27) 달라스(달라스 브래넌, 30) 박성호(26) 박준우(30) 서문기(22) 오보아(28) 유동율(40) 등 8명의 도전자가 자리했다.

'마셰코'에서 살아남은 8명의 도전자들은 지난 4월 27일부터 피말리는 서바이벌 대결을 펼치며 미션을 완수해 왔다. 갖은 우여곡절을 겪은 이들은 우승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마셰코'에 도전한 이유는 다르지만 우승을 향한 목표는 같다.


'마셰코'의 심사위원 3인인 강레오 김소희 노희영은 일명 독설 심사로 유명하다. 그 덕에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 보다 독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8명의 도전자들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독설 심사평을 들었다. 8명 중 오보아와 김승민은 심사위원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조리과를 나왔는데 '그것 밖에 못하느냐'며 음식의 간을 못 맞춘다고 하셨다. 심사평에 오기도 생기고 더 잘하려는 마음도 들었다. 이제는 점점 나아진다고 한다."(오보아)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독한 게 많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없다."(김승민)

김태욱은 다른 도전자들과 달리 방송 끝난 이후 심사위원의 재미있는 지적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방송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해주시는 조언이 있는데, 재밌는 지적이 있었다. 김희영 심사위원은 재료를 줄여서 만들라고 하셨다. 그런 것들이 (요리를) 배우고 싶은 마음을 키웠다."

우승을 향한 목표는 같지만 그 배경은 8명 모두가 제각각이었다. 8명 중에서도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불태우는 5인. 왜 우승 의욕을 불태울까.

"우승 상금 3억원이 필요해 '마셰코'에 지원했다. 집을 지으려고 땅을 샀는데, 땅만 있고 건물 지을 돈이 없다. 꼭 1등을 해야된다."(김승민)

"꿈을 위해 몸 담고 있는 요리 봉사 기관이 있다. 대형 기관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나 북한에 가보는 게 최종 목표다. 우승을 통해 그 꿈을 이루는데 수월하게 됐으면 한다."(오보아)

"요리를 다시 시작하고 하루종일 요리만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이런 생각이 즐거워지면서 1등을 해야 할 것 같다. 1등, 꼭 해야 하겠다."(김태욱)

"지금은 '마셰코'에 처음 도전할 때랑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초반에는 가족들에게 인정받기 위했다면 지금은 아니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제가 '하고 싶은 일 있다면 해라'고 말하기 위해 우승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박성호)

image
ⓒ사진제공=CJ E&M


8명의 도전자들은 '마셰코'를 함께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생각했던 것과 현실과 다른 점을 손꼽았다. 합숙을 통해 새로운 생활을 경험하고, 끈끈한 우정을 쌓은 8명은 어려웠던 점과 기억에 남았던 일을 회상했다.

"요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클래스에서 기대 이상으로 많은 걸 배웠고, 지금은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 자신감이 차츰 생기고 있다."(오보아)

"요리를 시작하고 화려한 것만 쫓아가려고 했다. 지금은 요리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요리는 다른 사람이 주는 정성이다. '마혜코'에 와서 요리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한다. 따뜻한 요리를 하게 됐다."(박성호)

"예전에는 인간 군상을 안다고 여겼다. '마셰코'에 오니까 예전에 사람을 만나던 때와 달랐다. 갇혀 있는 상황에서 싸워야 하는 건 없지만 사람이 환경에 따라 변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됐다."(김승민)

'마셰코'는 벌써 9회를 마쳤다. 우승에 가까워질수록 미션도 쉽지가 않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본 도전자들은 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미묘한 신경전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마셰코'에서의 도전자들은 어떨까. 8명의 도전자들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모르겠지만 극한의 대립은 없는 편이다."고 입을 모았다.

"도전은 경쟁이다. 열정, 경쟁이 똑같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간혹 그런 걸 무시하는 이들과 갈등이 있기도 하다. '마셰코'에서는 서로 미션을 하기 전 서로의 만들 음식을 말하고 같은 건 피해달라고 한다."

image
ⓒ사진제공=CJ E&M


8명 중 유일한 여성 도전자 오보아. 7명의 남성 도전자들 틈에서 불편한 점도 없지 않을 터. 하지만 오보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태욱, 승민과) 같은 방을 써서 그들이 불편할까봐 조심하는 편이다. 두 분이 저를 많이 배려해주는 편이라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은 없다."

심사위원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켰던 박준우. 까탈스러운 캐릭터로 보이고 있는 그는 심사위원들과의 마찰에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찰이 있으면 안 돼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타고 난 성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서문기 도전자는 김소희 셰프의 오해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마셰코' 초반 오해 아닌 오해를 하게 된 두 사람이다. 긴장감을 보여준게 무슨 죄일까.

"김소희 셰프가 저를 오해하는 게 힘들었다. 회사를 정리하고 왔는데, 제가 화면에 그렇게 나간 지 몰랐다. 이후 오해를 풀었다. 긴장하지 않은 척 했는데, 사실 어색해서 잘 못했다. 준우 형이 걱정을 많이 해줬는데 고맙다."

박준우는 '마셰코'에서 매회 탈락자가 발생하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주일 이상 동고동락 했던 이들이 짐을 싸고 돌아가야 하니 아쉽고 미안할 수밖에 없다.

"다른 도전자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피붙이 같다. 매회 한 사람, 두 사람 탈락해서 돌아간다. 이 중 친한 사람이 가버리면 눈물이 난다."

인터뷰 ②에 계속해서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