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뤠" 김준현, 당신은 저팔계? 당신은 팔색조!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06.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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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뤠~?", "누굴 돼지로 아나!"

이쯤만 되도 '그'가 누군지 단박에 눈치 챘을 것이다. 개그맨 김준현(32). KBS 2TV '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로 인기를 끈 그는 요즘 '네가지' 코너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네가지'에서는 절대 자기는 돼지가 아니라며,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 일침을 가하고 있다.


김준현의 장점은 '연기가 되는' 개그맨이라는 것. 그는 슬랩스틱이나 유행어로 인기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캐릭터로 승부한다.

'DJ변'의 광고 성우나 '9시쯤 뉴스'의 개콘유치원 잎새반 어린이를 기억하는지. 당시 김준현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쩜 저렇게 웃길까"보다는 "어쩜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란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건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현재 방송 중인 '생활의 발견' 코너에서 매번 역할을 달리해 출연 중인 그를 떠올리면 이 연기 잘하는 개그맨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생활의 발견' 코너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백지영과 히트곡 '내 귀에 캔디'를 패러디한 '내 배에 캔디'를 선보이며 그가 펼친 퍼포먼스는 능청스런 연기와 기발함이 돋보였다.

잠시 후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 등장한 김준현은 모 항공사 승무원으로 변신해 또 다른 재미를 줬다. "고뤠"라는 유행어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것도 이 코너에서 능청스런 '연기'를 펼친 덕이다.

이뿐이랴, 김준현의 변신은 '개콘'의 또 다른 코너에서도 이어진다. 최근 인기를 누리며 CF모델로 까지 나서게 된 바로 '네가지' 코너다. 그는 이 코너에서 자신은 '돼지'가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사실 보이는 대로만 판단하면 그는 평균치보다는 거구다. 무대 위에서도 땀을 뻘뻘 흘린다. 그는 오히려 이 점을 부각시켰다. 자신은 '돼지'가 아니라고.

그의 논리적인 '설득 개그'는 보는 이들을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듣다보면 '혹'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게 바로 김준현 개그의 힘인 것이다.

개그 무대 외의 그의 모습은 어떨까. 그가 얼마 전 출연한 SBS '고쇼'를 떠올려 보라. 그의 개그 무대 이후 모습은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일부분은 엿보였다. 드럼을 앞에 둔 김준현은 여느 열정적인 콘서트 무대를 연상케 하는 멋들어진 드럼 실력을 과시했다. 드러머었다. 김준현 그는 팔색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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