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내' 카사노바 류승룡, 女心 잡은 비결은?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6.03 11:26 / 조회 : 16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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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 ⓒ임성균 기자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의 흥행 열기가 심상치 않다. 1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개봉 3주차에도 '맨 인 블랙3'에 뒤지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마치 지난 해 할리우드 대작들 틈에서도 꾸준한 관객 몰이로 736만 관객을 모은 '써니'(감독 강형철)를 보는 듯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꾸준한 흥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단연 류승룡의 코믹한 카사노바 연기다. '최종병기 활' '고지전' 등 전작에서 대부분 거친 남자의 매력을 선보였던 류승룡은 이번 영화에서 국적불문 세대불문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설의 카사노바' 장성기로 변신했다.

영화 속 여인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는 류승룡. 그의 어떤 매력이 여심을 녹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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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 '짐승남'의 면모를 가진 신(新)카사노바

처음 류승룡이 전설의 카사노바 연기를 한다는 소식에 고개를 갸웃거린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류승룡은 카사노바형 외모의 소유자는 아니다. 지금까지 카사노바 연기를 한 배우들을 살펴보면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이병헌, '리플리'의 주드 로 등 전형적인 미남배우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그의 카사노바 변신에 관객들은 오히려 열광하고 있다. 영화를 본 한 여성 관객은 "류승룡의 '짐승남' 같은 카사노바 연기에 눈길이 갔다"고 극찬했다.

류승룡은 말끔한 외모에 번지르르한 언변으로 여심을 홀리는 여느 카사노바와는 다르다. 그는 막 자란 것 같은 수염에 한 겨울에도 민소매 셔츠를 입고 소젖을 짜는 거친 매력의 소유자다. 섬세하면서도 짐승남같은 매력이 있는 류승룡은 20대 뿐만 아니라 30대~40대 여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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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 '느끼함'과 '로맨틱'은 종이 한 장 차이

카사노바는 느끼하다는 것이 정석이다. 류승룡이 연기한 장성기도 물론 느끼하다. 정인(임수정)에게 "당신은 아름다워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왠지 닭살이 돋는다.

하지만 그런 느끼함이 어느 순간에는 로맨틱하게 다가온다. 정인의 집 문 앞에서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를 부르며 사랑 고백하는 류승룡의 모습은 그의 연기에 한껏 웃던 관객들을 숨죽이게 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길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남자, 샌드아트로 동화처럼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 이런 남자에게 넘어가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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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 완벽한 카사노바? 알고 보니 허당!

류승룡은 영화에서 온갖 잡기를 선보인다. 젖소까지 흥분시키는 궁극의 핑거아트와 샌드 아트, 심지어 요리까지 능하다.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까지 몇 개 국어를 하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언뜻 완벽한 남자처럼 보이는 류승룡은 알고 보면 빈틈 많은 허당이라는 반전이 있는 남자다.

류승룡은 남자다운 외모와는 달리 겁 많고 소심한 면을 가지고 있다. 그 모습은 우스우면서 귀엽게 느껴진다. 민소매 셔츠를 입고 근육을 뽐내던 류승룡은 대관람차에서 이선균이 팔을 꺾어버리자 단번에 엄살을 부리며 앓는 소리를 한다. 패기 넘치게 바다에 뛰어 들더니 "살려주세요. 물이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압권이다.

완벽한 것 같았지만 사실 빈틈이 많은 귀여운 카사노바 류승룡.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완벽남보다 인간다운 그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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