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14년차가수의 춤바람, 나이·경력 잊었죠"(인터뷰)

3년만에 댄스곡 컴백.."트렌드 뒤쳐진 가수란 말 싫어"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5.17 08:00 / 조회 : 10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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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


요즘 백지영은 바쁘다. 그래도 마냥 행복하다.

'보이스코리아'를 통해 소중한 후배가수들을 얻었고, 다시 무대에 설 생각에 행복하다. 신곡이 사랑받아서 기분 좋고, 정성껏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남자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가수로 활동한지 14년째지만 무대 위 환호를 받을 생각에 여전히 가슴 뛴단다. 백지영이 다시 춤바람이 났다.

섹시 댄스 여가수로 시작해 어느덧 '드라마 OST퀸' 자리에 올랐다. 최근 엠넷 '보이스 코리아' 후배 가수들의 코칭을 맡으면서 선배 역할도 톡톡히 했고, 이젠 본인이 무대에 다시 설 차례다. 절제된 성숙미에 시선을 사로잡는 노련한 매너, 3년 만에 접하는 백지영의 반가운 무대다.

"이번엔 무조건 댄스곡으로 하고 싶었어요. 선배가수면서 그간 드라마 OST로 발라드를 줄곧 불러왔기에 시대에 뒤쳐진다 생각도 들었죠. 이번엔 현장 감각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댄스곡을 택했어요. 처음부터 배운다는 자세로 맹연습했죠. 백지영표 댄스곡은 뭔가 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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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


트렌드를 분석하고 또 분석했다. 음악과 안무는 힘을 빼면서도 유연하게 틀을 바꿔 잡았고, 백지영 또한 몸을 사리지 않았다. 마치 데뷔 때를 떠올리면서 많은 변화를 주려 했다. 앨범 전체를 지휘한 음악 감독으로는 요새 가장 핫한 작곡가 팀인 '이단옆차기'가 백지영의 파트너가 됐다.

타이틀곡 '굿 보이(Good Boy)'는 백지영의 맞춤형 댄스곡. 편안하면서도 아련한 멜로디가 귀를 감싸고, 리듬감 넘치는 비트는 가슴을 뛰게 한다. 허스키한 음색이 주는 묘한 울림도 꽤 강렬한 곡이다.

"저 백지영만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고 해서 나온 노래에요. 나이 어린 아이돌이 부르면 어울리지 않는 그런 노래 말이죠. 노랫말 그대로 '내 말 잘 들으면 착한 남자, 자기 멋대로 하면 나쁜 남자'란 주제로 재미있게 풀어본 노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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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


노랫말도 흥미롭다. 백지영의 '왕언니' '연상녀' 이미지는 남자친구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언니'로 통한다. '화끈한 언니'의 표현을 잠시 빌리자면, 노래 속 백지영은 남자친구가 예쁜 짓을 할 땐 턱을 긁어주며 '우쭈쭈' 해주고, 나쁜 짓을 할 땐 '버럭'해주시는 '쿨'한 여자다. 그렇다면 실제 남자친구인 정석원은 어떤 남자일까.

"(정)석원씨가 워낙 세서 제가 세게 대하질 못하는 편이에요. 다소 진지하지만 꽤 밝고 외향적인 사람이죠. 공개 연애를 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요. 특히 제가 해주는 요리를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죠. 요리해준 여자는 제가 처음이라네요. 하하."

묘하게 백지영과 잘 매치된 이 곡은 노랫말 뿐 아니라 무대에도 큰 공을 들였다. 백지영은 무대에서 보여줄 안무도 트렌드를 감안해 절제된 춤 동작을 뽐낼 계획이다. 마치 나머지 공부하듯 연습실에서도 밤늦게까지 머물며 열정을 쏟았다. 할 줄 아는데도 뭔가 여운을 남기듯 온 힘을 쏟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표현하는 게 멋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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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


백지영과 한 무대를 꾸밀 남자 파트너도 있다. 히트곡 '내 귀에 캔디'에서 2PM 택연과 호흡을 맞춘데 이어 이번엔 그룹 비스트 래퍼 용준형이다. 용준형의 부드러운 래핑에 감각적인 이미지가 어우러져 선후배간의 특별한 무대가 완성됐다.

백지영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친근한 손님이 있다. 리쌍 지난 앨범에 '회상'이란 곡에 피처링 참여했던 백지영은 선공개곡 '목소리'에 리쌍 개리를 초대했다. 또박또박 랩을 찍어뱉는 개리는 이번에 멜로디컬한 래핑으로 곡을 한껏 살렸다.

"워낙 친한 사이이기도 하지만, 제가 저번 리쌍 앨범에 참여했으니 서로 '품앗이'한 셈이죠. 자기 본연의 스타일을 살짝 바꿔 불러주는 개리의 센스가 고마웠어요. 랩인데 마치 노래를 하듯이 말이죠. 리쌍과의 의리를 위해 음원 공개일도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겼어요. 서로 공 들인 노래가 겹치지 않게 일정도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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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


백지영은 올해 큰 수확도 얻었다. 그간 활동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할 기회를 얻었던 것. 엠넷 '보이스코리아' 코치로 출연하면서 노래 잘하는 후배들을 통해 본인이 오히려 배웠단다. 이번 음반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 이유기도 하다. 세밀한 감정 처리는 물론 맑은 목소리로 창법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제 MBC '세바퀴'만 안나가면 어딜 가든 제가 왕언니인 것 같아요. 댄스곡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트렌드에 뒤쳐진 가수란 말이 듣기 싫었기 때문이죠. 나이, 경력 중요한가요? 제대로 된 백지영표 춤바람은 지금부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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