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지지·이색독려..4.11총선과 ★들의 '상관관계'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4.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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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진석 후보 트위터, 낸시랭 공식 홈페이지, 박용훈 인턴기자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소셜테이너' '폴리테이너'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최근 연예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에 정치적 발언을 남기는 것을 넘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는 스타들도 있다. 일부 스타들은 지원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직간접적으로 유세에 참여했다. 일부 스타들은 정치 이슈에 연루되어 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거리 유세부터 SNS를 통한 투표 독려, 정치적 발언까지. 스타들의 목소리로 선거판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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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송일국, 윤세인 (왼쪽부터) ⓒ박용훈 인턴기자 이기범 기자 안은나 인턴기자


◆ "우리 가족 뽑아주세요!"


배우 이영애는 지난 1일 남편 정호영씨와 함께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서울 중구)의 선거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일 이영애의 유세장 방문은 남편 정호영씨와 정진석 후보의 친분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정호영씨가 정진석 후보의 조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배우 송일국은 수차례 어머니인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서울 송파병)의 유세현장에 나타났다. 지난 달 23일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같은 달 29일 선거 유세 첫날부터 어머니와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배우 출신인 김 후보는 아들 송일국 외에도 가수 현미, 성우 배한성 등의 도움도 받았다.

배우 윤세인은 한 달 가까이 아버지인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의 선거 유세를 도왔다. 윤세인은 이틀에 한 번 꼴로 인근에 대학이 몰려있는 사월역에서 젊은이들에게 '아버지를 도와 달라'는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세인은 사월역을 시작으로 범어산 등산로, 노변시장 등을 누비며 중장년층과 어르신들에게도 지지를 부탁했다.

배우 이하늬는 외삼촌을 돕기 위해 의정부에 나타났다. 이하늬는 민주통합당 문희상 후보(의정부시 갑)의 외조카로 지난 1일 의정부 행복로 유세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이하늬는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문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서울 광진갑)는 아내 최명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최명길은 지난 달 29일 김한길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배우 황신혜, 심혜진, 손창민, 정찬, 차수연 등 스타들을 불러 이목을 끌었다.

최명길은 선거 기간 내내 시장과 유세장에 나타나 김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최명길은 유세 현장에도 황신혜, 손창민 등을 대동해 유세 현장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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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효 이은미 ⓒ박용훈 인턴기자


◆ 지지후보 위해 거리 나선 ★들

지난 8일 가수 이은미와 배우 권해효가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서울 은평구을)의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은미는 "지난 4년간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행복했는가. 나는 그렇지 않았다"며 "지난 4년간의 삶이 팍팍했다면 이제 (이재오 후보에게) 벌점을 주십시오"라고 지지 연설을 했다.

권해효는 같은 날 "연기자 이전에 두 아이의 아버지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총선의 의미에 대해 '정권실정 심판' 등 여러 가지를 꼽는데 사실 단순하다. 이번 선거는 우리 아이와 자신의 이익을 위한 투표"라고 말했다.

배우 김부선도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서울 강남을) 지원에 나섰다.

김부선은 지난 6일 오후 정 후보와 함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선거사무소 내 전화상담원 업무를 보며 "정 후보에게 한 표 달라"며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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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화 미투데이, 낸시랭 공식홈페이지


◆ "투표율 65% 넘으면 상의탈의 합니다" 이색 투표 독려

스타들의 이색 선거 독려 운동도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투표참여 공연 '개념찬콘서트 바람'이 열렸다. YB밴드, 뜨거운 감자, 안녕바다, 엑시즈, 카피머신, 루싸이트 토끼, SAZA, 최우준 등 뮤지션과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기자가 무대에 올랐다.

윤도현은 공연에서 "저는 좌파나 우파, 진보나 보수 이런 건 잘 모른다"며 "능력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인품 좋고 따뜻한 사람 뽑았으면 좋겠다. 투표해서 착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 봅시다"라고 말했다.

영상으로 콘서트에 참여한 방송인 김제동은 "투표율 70%가 넘으면 매니저가 저는 결혼을 시킨다고 하는데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65%가 넘으면 완전히 상반신 탈의를 해서 '베이글 몸매'를 보여주겠다. 얼굴은 베이비고 몸매는 글로 써야 하는 몸매다"라고 덧붙였다.

개그우먼 곽현화는 상반신 누드를 연상케하는 투표 독려 사진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8일 곽현화는 자신의 미투데이에 "공약이라도 지키는 사람, 뽑히기 전처럼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을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투표해서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줍시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곽현화는 종이 한 장으로 상체를 가린 아슬아슬한 모습이었다.

10일 공개된 또 다른 사진을 통해 상의 탈의 상태가 아니라 짧은 탑을 입은 상태라는 것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사진을 본 네티즌 간에 찬반 논란이 일었다.

행위예술가 낸시랭은 지난 9일 '앙'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과 함께 비키니 차림으로 서울 홍대 앞, 여의도 국회, 광화문 광장 일대를 활보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낸시랭의 비키니 퍼포먼스에 시민들은 "용기가 대단하다", "저 퍼포먼스가 투표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 연예인 사찰의혹, 총선 변수로 떠올라

방송인 김제동과 김미화에 대한 사찰의혹도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일 공개된 경찰 문건에는 "2009년 중순경 방송인 김제동의 방송프로그램 하차와 관련된 매스컴과 인터넷 등 각종 언론을 통해 좌파연예인 관련 기사가 집중 보도됨에 따라 더 이상 특정 연예인에 대한 비리 수사가 계속될 경우 자칫 좌파 연예인에 대한 표적수사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파장이 일었다.

문건이 공개되자 김제동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스타 골든벨' 하차에 대한 외압설에 힘이 실리며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김미화도 지난 3일 MBC '제대로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중반쯤 국정원 직원이 2번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김제동과 똑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2번 찾아와 VIP가 나를 못마땅해한다고 말했다"며 "노무현 정부 때 사회 봐서 좌파로 본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국정원 직원과 만나 후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하차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지난해 4월 이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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