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록 한류' 통했다..인디서 日오리콘까지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2.07 15:39 / 조회 : 1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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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의 정용화, 강민혁, 이정신, 이종현(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FNC뮤직>


록 밴드 씨엔블루가 일본 한류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내 한류를 이끌던 주 가수가 걸 그룹에 몰렸던 반면 씨엔블루가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아 '록 한류'를 이끌고 있다.


오리콘 13일자 차트에 따르면 씨엔블루가 1일 발표한 메이저 두 번째 싱글 '웨어 유 아(Where you are)'는 발매 첫 주 6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오리콘 싱글부문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해외 밴드가 싱글로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1971년 캐나다 록밴드 매시마칸(Mashmakhan)의 '안개 속의 두 사람' 이래 41년 1개월 만. 씨엔블루는 빠른 성장세를 올리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데뷔 4개월 만에 일본에서 통한 씨엔블루의 정공법을 살펴봤다.

씨엔블루는 꽃미남 비주얼과 열정적인 연주 실력으로 일본 아이돌 팬층을 흡수했다. 여기에는 단순히 메이저 프로모션에 의존한 것이 아닌, 2년간의 인디즈 활동이 큰 밑바탕이 됐기에 의미가 크다.

한국 데뷔 전인 2009년 일본에서 인디밴드로 활동을 시작한 씨엔블루는 총 6장의 음반을 발매, 오리콘 인디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년간 인디신에서 내공을 쌓은 이들은 꾸준히 일본에서 인디즈 투어를 돌았고, 지난해 10월 워너뮤직 재팬과 메이저 데뷔 앨범을 발표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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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정용화


아이돌이 아닌, 밴드로서 거둔 성과기에 눈길을 끄는 결과다. 무엇보다 '라이브'를 무기로 일본 활동에 첫 발을 내딛었고 꾸준히 공연을 펼쳤다. 일본 내 활동하는 국내 가수들이 춤과 노래를 앞세운 아이돌이 대부분인 반면 씨엔블루는 2년간 거리 공연을 열고 라이브 실력을 쌓아왔다.

이는 일본 여성 팬들의 강력한 지지로 이어졌다. 그간 방송 무대란 한정된 공간에서 연주를 펼쳤던 씨엔블루는 풍성한 록의 향연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력을 뽐냈다.

또 아이돌과 밴드의 묘한 경계에 서 있는 씨엔블루의 포지션도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멤버들의 꽃미남 비주얼도 일본 여성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90년대 일본 내 비주얼 록밴드 열풍이 휩쓸고 간 이후 흑인음악 중심의 아티스트들이 주류 가요계를 이끌었고 아이돌 가수들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본 밴드가 아닌, 한국의 꽃미남 밴드가 메이저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것은 신선한 분위기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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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여기에 멤버들의 전방위 활동도 일본 팬들에 친근함을 줬다. SBS '미남이시네요' MBC '넌 내게 반했어' 등에 출연하며 한류 꽃미남 대열에 합류한 정용화를 시작으로, 강민혁 이종현 이정신 등 멤버들 모두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한국 남성이 갖는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강렬한 분위기가 더해져 묘한 인상을 준다는 것. 댄스가수와는 달리 '연주하며 노래하는 아이돌' 이미지가 여성 팬들에 통한 결과다.

씨엔블루는 한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거창한 해석일지 몰라도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밴드 음악으로 다양한 일본 팬층을 섭렵한 이들은 밴드 음악이 활성화된 일본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국발 록 한류'에 일본 차트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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