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균神'만 있나요? '브레인' 캐릭터 열전①

[★리포트]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1.17 11:29 / 조회 : 1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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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극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 송현욱)이 17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두 달 남짓 월화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브레인'의 명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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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하균神' 만나 의학드라마史 명품 캐릭터로 탄생

'브레인'의 주인공. '명배우' 신하균을 만나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캐릭터가 됐다. 철저한 성공지향적 인물로 극 초반 '까칠한 의사'의 전형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도 아픔이 있었으니 어릴 적 부친이 뇌수술 도중 의료사고로 사망, 그 원인을 알아내고자 신경외과의가 됐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는 잇단 위기를 겪게 되고 그 와중에 어머니 순임(송옥숙 분)마저 불치병으로 잃게 되면서 조금씩 '인간'이 돼 간다. 자신의 아버지를 숨지게 한 김상철 교수(정진영 분)와 갈등 관계를 이루지만 결국 김 교수의 뇌종양을 수술하게 된다. 레지던트 윤지혜(최정원 분)를 철저히 무시하지만, 어느덧 애틋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브레인'의 이강훈은 신하균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신하균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의 빼어난 연기력으로 이강훈 캐릭터를 100% 살려냈다. 극 중반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은 그는 중반 이후 코믹스런 장면에서 고의 '발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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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신하균 연기 살리는 '연기고수' 정진영의 내공

이강훈에게 아픔을 안긴 사람이자 이강훈을 최고의 신경외과의사의 길로 인도한 사람. 마냥 사람 좋은 캐릭터였던 김상철은 강훈의 아버지 의료사고와 연결되면서 비열해지는 등 야누스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배가 최고의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의 뇌수술을 맡기면서 "꼭 한번 수술 도중 나의 뇌, 내 마음을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어쩌면 신하균의 명연기는 정진영의 명연기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했는지 모른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사람이 내뿜는 연기적 '포스'는 시청자들의 눈을 더욱 '브레인'에 고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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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최정원이 만들어낸 '브레인'의 캔디

'브레인'의 윤지혜는 한마디로 어리바리 착한 캐릭터. 극중에서 의술로 빛을 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강훈의 인간미를 드러내게 하고 이강훈과 김상철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알듯 모를 듯 이강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하다가 극 막바지에 가서 그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방송의 이강훈과 윤지혜의 키스신은 두 사람 '러브신'의 결정판. 둘의 마음이 조금 더 일찍 드러났으면 '브레인'에 또 다른 재미를 주지 않았을까.

주로 발랄한 연기를 펼쳤던 최정원은 '브레인'에서도 엉뚱 발랄 캐릭터로 자신만의 매력을 발했다. 초반 다소 어색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어느새 의사가운이 잘 어울리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국내 의학드라마의 또 다른 여성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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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석, 아쉽다 조동혁..잘했다 조동혁

이강훈과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 이강훈을 이기려하지만 결국 실력에서 밀리며 이를 인정한다.

'브레인'에서 서준석 캐릭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이강훈과 맞서는 캐릭터지만 신하균의 연기력이 워낙 뛰어나 조동혁의 연기가 살아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조동혁이 자신의 능력치에서 최대한의 연기력을 펼쳤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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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학, 코믹 감초 고 과장에 시청자들 "귀엽다"

신경외과 과장으로 이강훈을 철저히 이용하다 자신이 불리하자 내치는, 다소 비열한 캐릭터다. 극 초중반에는 과장되게 무게를 잡았지만 극 막바지에 이르며 코믹캐릭터로 변신, "귀엽다"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신하균, 정진영 못지않은 이성민의 '과장연기'도 '브레인'이 거둔 수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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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숙, 조대식, 동승만..'브레인'을 보는 또 다른 이유들

'브레인'에는 이밖에 눈에 띄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신경외과 수간호사 홍은숙(임지은 분)과 레지던트 조대식(심형탁 분)의 '러브라인'은 '브레인'의 또 다른 재미였다. 서로 으르렁 거리던 이들은 어느 순간 서로에게 빠졌고, '브레인'의 또 다른 러브라인으로 흥미를 모았다.

동승만(이승주 분) 캐릭터는 '리틀 이강훈'으로 눈길을 끌었다. 레지던트인 그는 이강훈의 수술 사고를 덮고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수술 장면이 녹화된 파일을 지운다.

교수가 된 이강훈이 고재학 과장을 멀리하자 그에게 손을 내미는 영민함을 보이기도 한다. '브레인2'가 나온다면 동승만이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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