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본좌' 주상욱, '런닝맨'찍고 '만찬'으로 비상(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01.11 15:46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주상욱 ⓒ안은나 인턴기자 coinlocker@


"'런닝맨'은 100% 주상욱, '신들의 만찬'은 80% 주상욱이다."

배우 주상욱이 배시시 웃었다. 오는 13일 종영을 앞둔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특별수사 전담반 TEN'(이하 텐)을 마친 그를 만났다. "대놓고 폼 좀 잡았다"는 그다.


주상욱은 '텐'에서 세련된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지닌 수사팀의 수장으로 출연했다. 개그우먼 안영미의 유행어처럼 '간디작살' 그 자체였다. 그동안 여자들의 로망인 백마탄 왕자 캐릭터를 소화했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냉철한 심장을 지닌 '차도남'으로 변신했다.

결과도 대만족.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심장을 지닌 수사물의 상징인 유명 미국드라마 수사드라마 'CSI: 마이애미'에 등장하는 호라시오 수사반장보다 멋졌다. 시쳇말로 그는 '갖고 싶은 남자'가 됐다.

"수사드라마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많기 때문에 준비할 게 많았다. 사실 대놓고 폼 잡는 역할이니까, 나도 원 없이 폼 좀 잡아본 것 같다. 나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어색하다'고 난리였다."


주상욱이 주연한 '텐'은 국내 수사물의 수준을 미국드라마와 비교될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와 뿐 아니라 주상욱의 연기력이 호평 받은 드라마다. 주상욱은 공을 연출자 이승영 감독에게 돌렸다. "연기적인 면에서 좋게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나 혼자만 잘했다기보다 감독님께서 많은 부분을 끄집어 내줬다고 말하고 싶다. 표정이나 인물에 대한 분석 등은 감독님께서 내가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일깨워주셨다."

image
배우 주상욱 ⓒ임성균 안은나 인턴기자 qwe123@


주상욱은 '텐' 촬영 당시 주연으로 나선 영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감독 김형준)촬영도 병행했다. "에잇 힘들어"라는 여유를 부릴 수도 없는 바쁜 일정이었다. 체력적인 소모는 두 배.

"사실 나는 촬영하면서 '힘들다'고 말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두 편의 작품을 동시에 찍어서 힘들었지만, 연기를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지 않는가."

누가 '노력형' 배우 아니랄까, 그는 모범생 같은 답을 늘어놓았다. 일에 있어서 진지한 그지만 사실 주상욱의 지인들은 엉뚱하고 재미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만담꾼을 연상케하는 '수다쟁이'다. 최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에서 그는 끼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내가 (유)재석이 형보다 말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나는 내가 MC인 줄 알았다"고 능청을 떨었다.

"'런닝맨' 방송을 보고 나도 놀랐다. 재밌더라. 촬영할 때도 너무 재밌었다. 군대(주상욱은 2002년 10월 군입대 해 5사단 GOP부대에서 복무하다 2004년 11월 전역했다)에서 느꼈던 기분 이후로 처음으로 허벅지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군생활을 하면서 행군을 하며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이번에 '런닝맨' 촬영을 하면서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다큐멘터리와 예능프로그램의 사이 같았다. 힘들긴 했는데 재밌었다"라며 두 눈을 반짝였다.

사실 그의 예능감은 앞서 출연한 몇몇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휘한 바 있다. "나는 체중 조절을 말로 한다"고 단언할 정도로 그는 입담꾼이다.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나는 체중조절을 말하는 것으로 한다. 쉬지 않고 얘기를 하면 볼살도 빠진다. 만약 볼살 때문에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잠을 좀 줄이고 말을 두 배로 많이 하면 된다. 말을 하다보면 살도 빠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수다본좌' 주상욱의 본능은 이어졌다. "예능 고정출연의 욕심도 사실 없지 않다"고 수줍게 웃었다.

"난 원래 유쾌한 사람이다. 내가 작품에서 보여진 '실장님'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지만 사실 '런닝맨'에서의 유쾌한 모습이 내 100% 모습이다. 이 모습 그대로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에서 주상욱 80%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역할 중에 가장 주상욱답다. 기대가 크다."

주상욱은 2월4일 첫 방송될 MBC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신들의 만찬'에서 주연을 맡았다. 밝고, 발랄하고, 귀엽기까지 한 사랑스런 캐릭터다.

"사실 내 체질은 폼 잡는 것보다는 발랄한 게 맞다. 사실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보시다가 '저 애 왜 저래' 할까봐 걱정이 될 정도로 발랄하다. 진지함에 지친 분들은 '신들의 만찬'을 보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 벽두, 폼잡는 '텐'을 마치고 유쾌한 '런닝맨'을 시작으로 '신들의 만찬'으로 날개를 달 주상욱의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됐다.

image
배우 주상욱 ⓒ안은나 인턴기자 coinlocker@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