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가 日本 가서 '이효리' 사인을 하면?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01.02 17:24 / 조회 : 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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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호 인턴기자 yh85@


지난해 말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가 가짜 사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더니, 새해 벽두 그가 가짜 사인의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 방문을 했다고 화제가 되고 있다.


오다기리 조와 함께 영화 '마이웨이'에 출연한 배우 김인권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오다기리형이 '코다 쿠미'라고 사인했던 해운대 국밥집에 두 번이나 찾아가 아주머니께 사과를 하더군요"라고 밝혔다. 더불어 "마이웨이 동료로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형이 자랑스러워 트윗 띄웁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가짜 사인 논란 당시의 냉정한 시선을 그에게서 거둔 채 '훈남이네', '착하네'하고 입에 침이 달토록 칭찬하고 있다.

오다기리 조의 가짜 사인 내막은 이랬다. 지난 10월 14일 폐막한 제 16회 부산 국제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방문한 오다기리 조가 인근 한 음식점을 방문했고, 그에게 사인을 요구하는 아주머니에게 그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코다쿠미'라는 사인을 했다. 코다쿠미는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동양의 레이디가가'라 불리는 인기 가수다. 이 사실은 뒤늦게 인터넷 포털 사이트 상에 알려졌고, 일부 네티즌은 '일본어를 모르는 아주머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시선을 보내며 맹비난 했다.

결국 오다기리 조는 지난 해 12월 13일 '마이웨이' 기자시사회에서 "악의 없는 행동이 아니었다. 죄송하다.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사인 논란 당시 일부에선 그를 옹호했다. '악의가 없다. 그는 4차원이다', '장난삼아 한 일을 확대해석 하지 말라'는 등의 요지였다. 사실 오다기리 조는 자유롭게 행동하는 배우로 정평이 난 인물이긴 하다. 그가 한 가짜 사인 역시 일본에서는 정서적으로 문제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다기리 조 역시 "사인 논란을 통해 한국의 정서에 대해 일본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사인 논란이 일기 전까지 정서적 차이를 실감하지 못했던 오다기리 조가 순간적으로 장난기가 발동해서 '코다쿠미'로 자신을 둔갑시켰다 치자. 그는 사인을 받는 대상에 따라 위트가 될 수도, 위험한 장난이 될 수 있음을 명심했어야 하지 않을까.

가짜 사인 논란이 한일간의 문화적 정서 차이나 양국의 미묘한 감정이 시발이 됐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만약 아주머니가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아주머니 역시 그의 사인이 장난기 어린 마음임을 단박에 인지했을 테니까. 오히려 그런 그의 행동에 빙그레 미소가 그려지지 않았을까.

사인에 얽힌 기억을 떠올리자니, 지난 2009년이 스친다. 당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무명배우에서 단박에 스타 반열에 오른 이민호다. 그는 '꽃보다 남자'의 종영과 동시에 진행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독자를 위한 사인을 하며 신인이지만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여 여운을 남겼다.

이민호는 당시 사인을 하다말고, 진지한 표정으로 종이 한 장을 더 요청했다. 펜에서 종이가 밀려나면서 사인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고 성의 없어 보인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민호가 일본에 가서 한글을 모르는 일본인 아주머니 팬에게 '이효리'라고 사인을 하는 일은 아마 죽었다 깨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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