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서 "내게 '결정적 한방'? 그런 건 없었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1.24 13:10 / 조회 : 1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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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윤진서는 '여배우' 타이틀을 일찍 받은 여배우다. 20살 '올드보이'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바람피기 좋은날' '비스티보이즈' '이리' 등 윤진서의 행보는 남달랐다.


여배우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그토록 목말라하는 배우들 입장에서 윤진서는 어쩌면 부러운 존재였다. 그랬던 그녀가 어느 순간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아니 길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윤진서는 야구선수 이택근과 연애 및 이별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파격적인 화보로, 영화 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배우의 삶에 드라마가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 여배우에겐 가시밭길일수도 있다. 큰 배우로 섰을 때 삶에 생긴 이야기들은 자양분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경우 스캔들로만 남기 쉽다.

여행을 떠나길 좋아하는 그녀, 글을 쓰기 좋아하는 그녀, 또 다른 윤진서의 모습들은 과연 얼마나 세상에 알려졌을까? 윤진서가 돌아왔다. '비밀애' 이후 스크린을 찾는 건 1년 반만이다. '결정적 한방'이 12월8일 개봉한다.

'결정적 한방'은 국민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오해에 휘말리는 장관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윤진서는 유동근이 맡은 장관 곁을 지키는 보좌관 역을 연기했다. 칼퇴근을 목숨처럼 여기고 밤에는 클럽으로 직행하는 그런 여인. 윤진서가 맡기엔 참 색달랐다.


-'비밀애' 끝나고 드라마 '도망자:플랜B'를 찍은 뒤 오랜만이다. 그동안 뭘 했는지.

▶'비밀애'가 끝난 뒤 인도로 여행을 갔다왔고, '도망자'가 끝난 뒤에는 스페인과 이태리를 갔다가 프랑스 남부, 그리스 등을 다녀왔다. 혼자서 차를 렌트해서 즐겁게 돌아다녔다.

-작품이 끝나면 늘 여행을 다니던데. 여행 하면서 즐거운 일은 없었나.

▶여행은 내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해주는 것 같다. 늘 '비포 선라이즈'를 꿈꾸지만 항상 해는 그냥 지더라.(웃음)

-영화지에 오랜 동안 글도 썼는데. 책은 쓰나.

▶6개월 정도 썼다. '메모'란 가제로 준비 중이다. 여러가지 내 생각을 담은 산문집이다.

-'결정적 한방'은 어떻게 하게 됐나.

▶인도를 다녀와서 요가와 명상을 하고 쉬고 있었을 때 제안 받았다.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맨날 힘든 연기만 했기에 편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 내 상태에도 적당했던 것 같고.

-맡은 역이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드는데.

▶다들 그런 얘기하더라. 그런데 늘 할 때마다 모든 걸 때려 부어야만 하는 연기를 하다보니 즐기면서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배우는 아무래도 작품을 타기 마련이다. 우울한 역을 하다보면 자꾸 우울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고나니 이제 다시 뭔가를 때려 부어야만 하는 연기가 하고 싶다.

-상대역인 유동근은 녹록치 않은 배우인데.

▶살아남기 위해 소신껏 연기했다. 애드립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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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윤진서는 자유인이 아닌 성격이었는데 자유인을 추구하다보니 어느 순간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원래 천성이 자유인이었던 것 같다. 배우란 직업이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 뿐. 신경쓰이는 것도 많고. 난 괜찮아도 내가 영향을 줄수도 있고, 또 부모님과 주위분들도 계시니깐.

-혼자라면 괜찮다?

▶혼자서 누리는 자유로움과 즐거움이 얼마나 큰 데. 인도를 다녀온 건 원래 꼭 가보고 싶었지만 줄리아 로버츠 주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향도 있었다. 여행을 통해서 즐거움과 자유를 즐기면서 내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고 싶었다. 10년이 넘게 너무 달린 것 같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여행을 떠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랑 똑같다. 새로운 사랑만 하면 되겠다. 공개연애는 더 이상 안할 건가.

▶'비포 선라이즈'는 없었다니깐.(웃음) 난 항상 똑같았다. 뭐 공개하겠다고 공개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서 뭐라 해도 내가 나인 건 바뀐 게 없으니깐.

-윤진서에게 결정적 한방은.

▶그런 건 없었다. 그냥 물 흐르듯 살았다.

-여배우란 타이틀을 일찍 달았다. 그런데 지금 쉬는 기간이 좀 긴 게 아닌가. 개인적인 드라마가 생기는 것도 좋지만 필모그라피를 쌓아가면서 해야 할텐데.

▶안식년이라니깐.(웃음) 김윤진 선배랑 준비하던 작품 제작이 연기되면서 덕분에 쉬고 있다.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그래도 다시 뭔가를 때려 넣으면서 하고 싶어졌으니 조만간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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