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근석·중기·제훈 '충무로 F4' 성적표는?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1.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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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아인,송중기,장근석,이제훈. 충무로 F4라 불리는 신인 4인방.


영화 기대주 장근석, 송중기, 이제훈, 유아인 이른바 충무로 F4의 영화 출연 성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누구는 연기력과 흥행력까지 좋은 결과를, 누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주들의 현 성적표를 중간 점검했다.

유아인은 F4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타이틀롤을 맞은 '완득이'가 4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4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뒀다. '완득이'는 척추장애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완득이와 못 말리는 꼴통 담임 동주 선생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강렬한 사건이 없는데도 유아인,김윤석 두 주인공의 연기호흡과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이 끊임없이 극장을 찾고 있다.


'만년 기대주' 유아인은 '완득이'로 비로소 기대주 꼬리표를 떼게 됐다. 유아인은 TV드라마 '반올림'을 시작으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좋지 아니한가' '최강칠우'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경력을 쌓았지만 좀처럼 주목받진 못했다.

영화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는 충무로에서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하늘과 바다'는 시련이었다. 그랬던 유아인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앓이'란 조어를 만들며 재조명을 받았다.

드라마가 끝나면서 쉬 사그러들 줄 알았던 유아인 열풍은 스크린에서 다시 재연됐다. '완득이'는 유아인에게 상업영화 주인공을 맡겨도 될 것이란 신뢰를 쌓기에 충분했다.


유아인은 '완득이'에서 "똥주 선생을 죽여달라"고 기도하지만 결국은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의 영화 속 성장에 관객들은 환호하고 있다.

유아인은 '완득이'에서 척추 장애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문제아를 맡았다. 문제아라지만 착하기 그지없는, 그래서 여느 작품에서 소비된 문제아 이미지와 다른 유아인만의 문제아를 표현했다. 선배 김윤석과 호흡도 절묘했다.

현재 유아인은 새 드라마 '스피드'에 이정재와 함께 출연물망에 올라있다. '성균관스캔들'과 '완득이'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작이 나온다면 유아인의 반석은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근석은 '너는 펫'에서 자신의 현재를 입증했다. '너는 펫'은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샤방샤방' 로맨틱 코미디다. 잘나가지만 어딘지 외로운 30대 직장여성에 어느 날 찾아온 꽃미남이 애완동물을 자처한다는 얘기다. 장근석은 춤추고 노래하며 애교를 떠는 등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쓴다.

배용준을 잇는다는 한류스타답게 영화 제작부터 일본에서 투자해 내년 1월 현지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여기까지만 인 것 같다. '너는 펫'은 개봉 2주 차에 30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탄력을 받는다 해도 70만 동원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연출이 사라진 듯한 완성도 탓도 있지만 TV에서 볼 수 있는 장근석이 영화에서도 똑같이 나온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장근석은 아직은 자신의 캐릭터를 영화에 가져오는 것 외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한국영화계에 한류스타란 것 외에 신뢰를 주려면 '착신아리 파이널'이나 '아기와 나' 등 출연작들이 왜 실패했는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송중기의 첫 스크린 주연작은 '뿌잉뿌잉'한 매력을 발산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너는 펫'과 같은 날 개봉해 역시 2주차 동안 30여만명을 힘겹게 모았다. 사실상 흥행 실패다.

'티끌모아 로맨스'는 88세대의 쓰라린 현실을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송중기는 50원이 모자라 여인을 어쩌지 못하는 88세대 역을 능청스럽고 사랑스럽게 소화했다. 자칫 경박할 수 있는 역할을 송중기스럽게 표현했다. 그러나 관객이 찾지 않은 건 기대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 현실적인 위치는 아직 멀었음을 확인시켰다.

다행히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뿌리 깊은 나무'로 이어지는 TV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입증해 다음 기회를 믿어보게 만들었다. 박보영과 찍을 영화 '늑대소년'은 충무로에서 송중기가 안착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은 이번 꽃미남 대전에서 한 걸음 뒤에, 아니 앞에 나가있다. '밤은 그들만의 시간' '약탈자들' '파수꾼' 등 독립영화에서 단련된 그는 올해 '고지전'으로 상업영화에 안착했다. 그는 '고지전'에서 지옥을 겪은 소대장 역을 맡아 고수, 신하균 등 영화를 이끈 선배들 속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그 덕에 대종상과 영평상에서 연거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흥행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연기력과 기대주라는 평은 확실하게 안았다. 이제훈은 이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할 시기가 됐다.

현명하게도 차기작을 '건축학개론'과 '점쟁이들'로 택했다. 홀로 주인공이 아닌 다른 선배들 및 좋은 감독들과 함께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작품들을 택했다. 이제훈은 두 영화가 연이어 성공할 경우 차세대 기대주 중 충무로에 가장 먼저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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