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홀로서기? 우리는 여전히 '동방신기'예요"(인터뷰②)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1.10.04 08:00 / 조회 : 2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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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방신기는 이제 두 명이고, 나온 세 명이 JYJ가 됐다?'


"다들 그렇게 구분지어서 얘기하세요. 근데 저희는 지금도 동방신기에요. 동방신기 안에 있는 멤버들이 JYJ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거죠."(웃음)

재중 유천 준수 3인 남성그룹 JYJ.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동방신기 시절부터 전속계약 해지소송으로 인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결별, 이후 새 그룹명으로 활동하기까지 어느 덧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한 때 유노윤호, 최강창민과 함께한 '동방신기'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누구보다 애틋했다. 동방신기 외에 다른 이름은 생각하지 않고, 세 사람의 영어 이니셜을 딴 그룹명을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방신기 전 멤버라는 표현은 개인적으로 싫어해요. 동방신기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새 앨범을 발매한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JYJ가 2년 동안 노력한 과정에서 만들어진 산물로 여기셨으면 좋겠어요."(재중)


그 동안의 여정을 담았다는 이번 앨범은 첫 한국어 스폐셜 정규앨범 '인 헤븐(In Heaven)'이다. 지난 해 10월 영어로 녹음된 월드와이드 정규 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 이 후 1년여 만에 야심차게 발표한 음반이다.

JYJ라는 이름으로 준비한 첫 한국어 앨범을 들고 기자들과 만난 준수 재중 유천은 "매우 애착이 간다"며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맏형인 재중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요. 저희 팬들은 물론이며 대중들에게 한국어로 된 음원들을 공개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워요. 멤버들이 직접 80%이상 작업에 참여한 곡들로 만들어진 앨범이라 기분이 더 남다릅니다."(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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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로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인 헤븐(In heaven)'은 재중이 직접 작사, 작곡한 발라드 곡이며 '겟 아웃(Get out)'은 재중과 유천, '낙엽'은 준수가 작사 작곡했다. 준수는 "예전에는 그려져 있는 밑그림에 색깔을 넣었다면 이번엔 밑그림부터 우리가 시작했다"며 "그 이유하나 만으로도 더 애착이 가는 앨범"이라고 밝혔다.

그간 '2011 월드 투어'를 다닌 JYJ는 오는 15일 일본 공연을 마친 뒤 스페인으로 넘어가 본격 유럽 투어에 나선다. 유럽은 이번이 처음이라 부담도 되지만, 그동안 투어를 통해 쌓은 경험이 긴장감을 자신감으로 바꿔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미주 지역에서 우리의 이름을 걸고 단독으로 콘서트를 한 것도 처음이었어요.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흥겨워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죠. 유럽 사람들에게도 음악을 맞추기 보다는 JYJ만의 색깔로 인정받고 싶어요. 이번 콘서트가 그러한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준수)

7개국 10개 도시를 다니는 '월드 투어'로 배짱과 실력을 키웠고, 이젠 새 앨범까지 발매해 JYJ로서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지만, 한구석엔 못내 아쉬운 마음도 남아있다.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후 신곡이 없다는 이유로 KBS '뮤직뱅크'에 출연 거절을 당했고, 지난 7월에는 KBS제주음악회에 출연을 앞두고 일방적인 취소를 통보받는 등 방송 출연에 비교적 제한이 있었던 까닭이다. 유천은 이에 대해 "아쉬움은 항상 남는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음악인으로서 자신의 곡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이잖아요. 모든 음악방송에 나가고 싶다는 욕심을 말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잡혀져있던 것마저도 못하게 되니까 아쉬움이 남는 거죠."(유천)

간절한 소망은 때론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는 것. 이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걸까.

JYJ의 신곡 '겟 아웃(Get Out)'은 특별한 방송 활동이 없이 음악포털 올레뮤직 소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앨범 선 주문은 30만 장을 돌파했으며, 각 판매 사이트에서는 일시적인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저희도 주문량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2년 동안 아무것도 안했다면 저희를 떠났을 분들도 계셨을 텐데 주문량을 보고 나니까 그래도 2년 동안 저희가 나름 발전하고 성과를 거뒀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활동도 더 기대되고 욕심도 생겨요."(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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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중 유천 준수 연기자 변신..3인3색 소감은?

그간 가수로서 방송 출연은 뜸했지만, JYJ 멤버 3인은 모두 연기자로서 활동을 병행하며 숨겨왔던 끼를 맘껏 펼쳐 보였다. 멤버 중 가장 늦게 연기에 발을 디딘 재중은 최근 종영한 SBS '보스를 지켜라'에서 막강한 능력을 갖춘 차무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보스를 지켜라' 찍으면서 처음엔 정말 두렵고, 부담감도 컸어요. 준수랑 유천이는 모두 뮤지컬이나 드라마로 연기를 다 해봤고 저는 마지막이라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나중에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재중)

유천도 KBS 2TV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MBC '미스리플리'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다. 유천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균관 스캔들'로 큰 사랑을 받아서 다음 작품에 더 잘해야지 마음먹고, 더 잘 할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미스 리플리'하면서 오히려 부족한 것을 많이 감지했어요. 제 연기에 큰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기도하고 그래서 더 욕심도 생기기도 해요."(유천)

'모짜르트' '천국의 눈물' 등 뮤지컬에서 터득한 실력을 토대로 SBS '여인의 향기'의 까메오로 출연한 준수는 드라마 연기에 대해 묻자 "뮤지컬과 너무 다르더라"며 눈을 크게 떴다.

"뮤지컬은 클로즈업이라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표정을 지어도 매우 과장되게 해야 하죠. 반면 브라운관에서는 눈썹하나의 흔들림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더라고요. 드라마도 재밌는 것 같은데 유천과 재중이 잠 못 자고 연습하는 것을 보면 섣불리 시작하고 싶지는 않던데요."(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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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년간 함께한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머트를 떠나 이제는 '새 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싱어송라이터, 공연연출, 연기 등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세 사람. JYJ는 2년 간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단연 "달라진 마음가짐"을 꼽았다.

"이젠 앨범부터 공연까지 직접 준비하지 않으면 가능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이 생겨버렸어요. 옛날과는 분명히 다른 부담감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두 멤버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해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하나의 좋은 그림을 완성하려는 마음가짐이 보여요."(준수)

"그 동안 여러 도전을 하면서 원하지 않게 치열하게 해야 되는 부분도 있었죠. 무엇보다 가장 많이 발전한 것은 멤버들의 마음인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확실히 어른이 된 것 같고 그래서 멤버나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요."(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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