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아트무비 前직원 "심형래, 정선카지노 출입"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9.02 13:55 / 조회 : 788388
  • 글자크기조절
image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퇴직한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무비 전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폐업 및 대표인 심형래 감독의 도박설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구아트무비 전 직원 4명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곡동 영구아트무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형래 감독이 '디 워' 개봉 즈음인 2008년께 수차례 정선 카지노를 다녔으며, 수시로 회삿돈을 심형래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리부서에서 일했다는 A씨는 "2008년 2월부터 12월까지 송금된 걸로 알고 있다. 한 회에 미니멈 1000만원, 맥시멈 1억원이다. 총액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A씨는 "사장님이 정선에 가시는 흐름이 있다. 금요일날 가서 일요일에 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일에 다녀오기도 했다"며 " 늦은 시간에 정선 택시가 와서 타고 가는 걸 회사의 많은 직원들이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가 폐업까지 가게 된 여러 이유가 있다. 지금은 퇴직했지만 재직 당시에도 어려운 건 사실이었다. 투자금을 비용으로 대체한 것도 이 즈음이다. 회사에 채무가 누적된 데는 심형래 감독이 카지노에서 탕진한 부분도 없잖아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술팀에 근무한 B씨 "우리도 이 부분을 정확히 알고 싶다. 정선 넘버의 리무진 택시가 회사로 와서 심형래 감독을 태워간 것이 4∼5차례 된다"며 "당시 '디워'가 개봉하고 반응이 나쁘지 않아 회사가 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는데 심형래 사장이 이 시리를 놓친 것 같아 더욱 아쉽다"고 전했다.

'용가리', '디 워', '라스트 갓파더'를 제작한 영구아트무비는 현재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영구아트무비 건물은 이미 압류돼 14일 경매에 부쳐진다.

영구아트무비 측은 지난 6~7월부터 일부 직원들에 권고사직을 권유했으며, 상당수 인력들이 이 과정에서 사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직원 중 3명이 7월 권고사직을 받고 퇴사한 이들이다.

근로자 및 퇴직자 43명은 지난달 1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와 관련해 19일 조사를 받았다. 노동청은 임금 및 퇴직금을 고의적으로 체불한 게 아니라 재무 상태가 어려워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영구아트무비 건물도 압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디의 전설' 심형래 감독은 1993년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해 '영구와 공룡 쮸쮸' '티라노의 발톱' 등 어린이 대상 특수촬영 영화에 공을 들였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에 도전하겠다며 '용가리'를 기획, 1999년 신지식인 1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은 '용가리'의 실패로 철저하게 매도당한 뒤 철지부심, 2007년 '디워'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한국 디지털 특수효과 기술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으며 '디워'를 한국영화 중 미국에서 가장 큰 흥행성과를 거둔 영화로 만들었다. '라스트 갓파더'는 영구가 마피아 보스의 아들이란 설정으로 할리우드 일급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 한국과 미국에서 개봉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