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생애 첫 로코 "이제야 찾아온 이유 있다"(인터뷰)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6.09 18:12 / 조회 : 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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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홍봉진기자 honggga@



지난 3일 열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제작발표회에서 조여정은 "내 첫 로맨틱 코미디다"라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늘 통통 튀고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그녀가 데뷔 10년이 지나도록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단 한 편도 하지 않았다니.

9일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조여정을 다시 만났다.

"저도 의외였어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저 역시 그랬어요. 20대 때 제가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할 수 있었을 때는 홈드라마 속 부잣집 딸 같은 노멀한 캐릭터나 시대극에서의 진지한 역할들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주로 찾아왔었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너무나 소중하다.

"너무 특별하죠. 영화 '방자전' 이후에 또 다른 모습과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찍으면서도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대본을 읽는 순간 저를 확 빨아 당기는 느낌이었어요. 매 회 매 회 기대가 충족이 되고 신기하게도 제 작품이 되니 작가 선생님이 써주시는 인영의 모습이 실제 제 모습을 알고 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정말 친한 사람들한테만 보여드렸던 제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조여정은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10년 연애를 막 끝내려는 주인공 선우인영 역을 맡았다.

"로맨틱 코미디는 모든 여배우들이 항상 하고 싶어 하는 장르이지만, 그래도 이제 서야 만나진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딱 적역을 맡으려고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선우인영이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조금 어려도 또 나이가 더 들어도 못하는 그런 역할이에요."

인영은 남자친구 성수(김정훈 분)가 파릇파릇한 젊은 여배우와 바람이 나면서 10년 연애의 위기를 맞게 된다.

조여정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실제로도 오랫동안 연애를 한 사람과 이별을 경험해봤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저는 이 책(대본)이 너무 좋은 게 실제 제가 연애하면서 있었던 경험들이 분명 있어요. 책 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특히 9부 10부는 볼 때마다 눈물이 많이 나요."

조여정은 인영의 이별과정을 통해 본인의 연애도 돌이켜봤다. 그는 연애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연인에게 매달려 보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말했다.

"제 성격이 (이별할 때) 워낙 무 자르듯이 끊는 스타일이라서요. 어떻게 보면 실제 저 같은 경우, 제 마음이 자연스럽게 끝나버린 것이었기에 인영과 같은 경우라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워낙 연애하면서 매달리거나 싸우거나 그런 걸 안 해본 것 같아요. 이별 과정에서 엉뚱한 짓을 벌이는 인영을 보면서 '난 뭐한 거지'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요즘은 '로필' 대본 속 제 내레이션이나 대사를 보면서 연애나 인생에 대해 배우는 느낌이에요."

어쩌면 실제 연애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

"작품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전 조금 진지한 편이었는데 그걸 버리고 이제는 너무 심각하게는 안 살려고요. 지금도 어른이 됐지만 어른들을 보면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연애건 일이건 이렇게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한두 살 먹을수록 어떻게 버티고 일하고 사랑하며 살지. 제가 찾은 답은 단순해지는 거예요. 연애도 신중은 하되 심각하게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요. 좋으면 좋은 거지 지금까지는 좋은데 어쩌고 저쩌고가 너무 많았어요. 요즘은 조금 고민을 줄여보자 하고 있어요."

한층 가벼워진, 밝고 통통 튀는 조여정의 선우인영. 그녀의 사랑, 우정 이야기는 오는 13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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