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에 활짝 열린 '코갓탤' 대문, 아름다웠던 이유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6.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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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코리아갓탤런트' 방송 화면 캡처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가 지난 4월 시작된 1~2차 지역예선을 공개하는 것으로 막을 올렸다.

4일 오후 첫 방송된 '코갓탤'은 최근 방송가에 범람하는 오디션 열풍 가운데,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줬다.


지금까지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디자인이면 디자인 등 한 분야에 국한돼 그 분야에 전문가에 필적할 만한 실력을 갖춘 준비된 자를 추려내는 것이었다면, '코갓탤'의 경우 다양한 재능,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재능을 가진 자들, 혹은 미처 재능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스스로는 재능이라고 생각할 법한 장기를 가진 이들이 대거 출연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결국 '코갓탤'은 많은 부분 이들의 장기 아닌 장기를 비춰주는 것만으로도 예능의 참가치인 재미를 갖추었다고 평가할 만 했다.

시청자들은 본인은 재능이라고 고집피우지만 너무나도 엉뚱한 이들의 아이디어에 포복절도 했던 것이다.


심사위원 장진, 박칼린, 송윤아의 어처구니없는 표정이 교차되는 가운데 초반 10여 분이 훌쩍 지나갔다.

애완견의 배변습관, 버스기사의 천자문 암송 등 기상천외한 이들의 도전은 웃음을 가져다 준 동시에 아름다웠다.

혹자는 결코 승리하지 못할 이들의 도전을 희화화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디션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재능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경연장이다. 그 가운데는 기존에 정해진 조건에는 부합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의 끼를 펼쳐 보이고 싶은 자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오디션이 반드시 재능 있는 자들의 진지한 경연에 국한됐다면 '코갓탤'은 작지만 스스로에게는 소중한 장기를 가진 이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다는 느낌이었다.

최후의 승리자가 누가 된다하더라고 그것이 뭐가 중요하겠나. 오늘 이 자리에서 비록 나만이 인정하는 재능일지언정,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되고 동시에 웃음이 되는 그런 무대들이 '코갓탤'에서는 다양하게 펼쳐졌다.

한편 '코갓탤'은 4일 방송을 시작으로 앞으로 6주간 지역예선 현장을 비춰준다. 이후 7월 16일 7주차부터는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는 경연이 생방송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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