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 故김인문..'45년 연기 생활'을 내려놓다(종합)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1.04.28 09:14 / 조회 : 7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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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인문 영정ⓒ이기범기자


연기 인생 45년 동안 수 백 편의 작품에서 소시민을 연기했던 배우, 고(故) 김인문(72)의 발인식이 시린 봄날 유가족과 친지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지난 25일 투병 중이던 방광암으로 별세한 김인문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아들 김필주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조문객 등 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특히 고인이 지난 2009년 장애를 가진 후배들을 돕기 위해 창립한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 협회 소속 회원들이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리게 했다.

또 고인과 생전에 술잔을 기울이던 동료 후배인 중견 배우 임동진도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발인 후, 평생을 함께 했던 방송국과 극단, 자택을 거쳐 장지인 크리스천 메모리즈 파크에 안치될 예정이다.


1939년 생 고인은 동국대학교 농업학과 졸업 후, 김포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안정된 삶을 살았다. 그러나 배우로서 열정을 참지 못하고, 무일푼으로 상경, 김수용 감독을 찾았다.

이후 김수용 감독의 뒤를 1년 동안 쫓았고, 그의 작품 '맨발의 영광'으로 배우로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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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인문의 유가족 및 친지들ⓒ이기범기자


고인은 이후 대한민국 서민을 대표하는 배우로 최불암, 임현식 등 동료들과 함께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소탈하면서도 개성 있는 말투와 웃음은 개그맨들의 단골 성대모사꺼리로 쓰일 정도다.

그는 병마에도 자신의 열정을 삭히지 않았다. 지난 2005년 8월 중풍으로 쓰러지고, 병원 치료를 받을 즈음에도 연기를 계속해왔으며, 2007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 출연했다. 이후 방광암 진단을 받고도,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화 '독 짓는 늙은이'에 출연했다.

그 사이 장애를 안고도 연기자로서 꿈을 불태우는 후배들을 지지하기 위해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를 창립해 후배 양성에 힘썼다. 오는 5월 협회를 통해 가르친 장애인 연기자들이 출연한 드라마 '유쾌한 삼총사'의 방영을 앞두고 있었으나, 시사회가 열렸던 25일 사망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외에도 고 김인문은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4월의 키스', '천생연분', '내 인생의 콩깍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자한 아버지 상을 보여줬다.

고인의 아들인 김필주씨는 지난 26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는 행복한 연기자셨다. 투병 중일 때도 나가서 영화 '독 짓는 늙은이'를 촬영하고 들어오시더라"며 "아프실 때도 '병만 나으면 더 많은 작품하고 싶다'고 말씀했었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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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인문의 영결식에 참석한 임동진ⓒ이기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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