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사'·'혜화,동'·'파수꾼'…작은영화 흥행 '눈길'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3.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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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혜화,동', '파수꾼'의 포스터


극장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3월. '킹스 스피치', '월드 인베이젼' 등 외화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작은 영화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개봉 5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뒷심을 보여준 저예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와 꿈의 1만 관객 돌파를 일궈낸 독립영화 '혜화,동', '파수꾼'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 영화는 외화에 점령당한 극장가에서 저력을 과시하며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 개봉한 '그대사'는 이날 오전 6시까지 118만 7018명을 동원하며 순항중이다.

투자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양성 펀드 등의 지원을 받아 10억원 가량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그대사'는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 등 노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데다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앞선 강풀 원작 웹툰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어 당초 흥행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 '그대사'는 높은 영화적 완성도에 힘입어 관객들의 찬사 속에 개봉 5주차까지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며 막강한 뒷심을 보여줬다. 개봉 4주차에는 '블랙스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6주차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웰메이드 독립영화 '혜화,동'과 '파수꾼' 또한 비교적 대중적 소재를 심리 미스터리극 형식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일반 대중이 다가가기 어렵다'는 독립영화의 선입견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각각 2억원, 5000만원의 제작비로 제작된 이들 영화는 높은 영화적 완성도로 호평 받으며 독립영화 흥행의 척도로 꼽히는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두 영화는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행진을 이어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혜화,동'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코닥상, 독립스타상(배우 부문-유다인) 3관왕을 차지했으며, '파수꾼' 또한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수상에 이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스위스 제네바 블랙무비영화제 젊은심사위원상 수상 등 국제무대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들 작은 영화의 흥행에는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퍼진 호평이 큰 힘을 발휘했다. '그대사'는 일반시사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9점대 최고 수준의 평점을 기록하며 '명품 영화'로 호평 받았으며,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혜화,동'과 '파수꾼' 또한 주연배우와 감독들이 '관객과의 대화' 등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관객들과 접촉을 시도했으며, 이는 곧 영화팬들의 관심과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이들 작은 영화의 흥행 흥행은 영화계의 '작은 기적'으로 불리며 '좋은 영화는 결국 통한다'는 진리를 입증하고 있다. 막강한 스타군단도 빵빵한 예산도 없는 '작은 영화'들이 본연의 힘으로 외화들의 맹공에 맞서 극장가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척박한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 더욱 빛나는 '그대사'와 '혜화,동', '파수꾼'의 흥행. 이들 작은 영화의 의미 있는 관객몰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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