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협회 "'싸인' 잇딴 자살..책임 인식해야"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3.11 09:18 / 조회 : 9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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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윤지훈(박신양 분)마저 자살을 택했다.

1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싸인'(극본 김은희 장항준·연출 김형식 김영민) 20회에서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은 살인마 강서연(황선희 분)의 살인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독극물이 든 차를 마셨다.

윤지훈은 강서연을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인 뒤,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다. 이후 자신의 목숨을 던져 지금까지 강서연이 어떤 식으로 피해자들을 죽였는지 녹화되도록 했다.

그 스스로가 죽을 것을 알고도 차를 마셨던 것이기에 타살인 동시에 자살인 셈이다.

앞서 '싸인'에서는 윤지훈의 스승 정병도(송재호 분)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특히 정병도의 자살방식은 방송을 통해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됐다.

두 사람의 연이은 자살은 시청자들에 충격을 가져다 줬다. 더불어 자살을 둘러싼 배경이 미화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정병도는 자신이 아끼는 제자에 대한 죄책감을 덜기 위해 자살을 택했다. 고결하고 단정한 성품의 정병도였기에 자살은 그런 그의 성격을 더욱 강조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윤지훈의 자살 역시 마찬가지. 살인마의 추악한 진실이 그의 죽음을 통해 드러났다. 극을 관통하는 권선징악적 메시지가 그의 죽음으로 실현된 것으로 그려졌다.

자살이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사회적 약자들의 최후의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매스미디어에서 그려지는 자살의 상세한 묘사 및 미화는 사회적인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한국자살예방협회 윤대현 교수는 11일 스타뉴스에 "개인의 자살과 공공적 영향력을 미치는 자살은 엄밀히 다르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드라마는 일종의 예술작품이며, 철학적 관점에서 윤지훈 혹은 정병도라는 인물이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나라는 점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것의 문학적 가치는 일면 존중해야 하는 것임을 전제했다.

그러나 윤 교수는 "개인의 자살과 미디어 속에서 묘사되는 자살이 엄밀히 다른 이유는 미디어 속 자살은 결국 공공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명확히 했다.

이어 윤대현 교수는 "미디어는 자살 묘사에 앞서 그 책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자살예방협회는 미디어 속 자살의 지나친 묘사가 자살을 조장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살보도권고기준을 마련해 각 매체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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