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극장가 최악의 겨울가뭄..보릿고개 시작?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02.23 09:51 / 조회 : 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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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극장가가 최악의 겨울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설 연휴 최대 흥행작인 '조선명탐정'이 아직 선전하곤 있지만 최근 5년 사이 가장 관객이 적을 만큼 한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박스오피스 1위는 92만명을 동원한 '아이들'이며 2위는 56만명이 찾은 '만추'다. '라푼젤'이 누적 67만명으로 4위,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25만명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조선명탐정'이 누적 423만명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전체 박스오피스는 예년과 비교해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그동안 2월 극장가는 3월 개학을 앞두고 겨울방학 끝물 몰이에 밸런타인데이 특수로 상당한 관객이 찾았다. 2010년에는 2월 한 달 동안 '의형제'가 427만명, '하모니'가 213만명, '아바타'가 해를 넘기며 176만명을 동원했다. 극심할 정도로 관객이 적었다는 2009년에도 '워낭소리'가 182만명, '방자전'이 126만명, '작전'이 100만명을 불러 모았다.

'추격자'가 공전의 히트를 친 2008년에는 '추격자'가 236만명, '점퍼'가 147만명, '원스어폰어타임'이 147만명, '더 게임'이 141만명을 동원했다. 2007년에는 '그놈 목소리'가 296만명, '1번가의 기적'이 181만명을 동원하며 2월 극장가를 풍성하게 했다. 2006년에는 '왕의 남자'가 261만명, '흡혈형사 나도열'이 140만명, '투사부일체'가 146만명을 동원했으며, 2005년에도 '말아톤'이 280만명, '공공의 적2'가 206만명을 불러 모았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2월 극장가를 놓고 볼 때 올 2월 극장가는 '아이들'만 100만명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뿐 아니라 외화까지 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경향은 비단 2월 뿐 아니다. 2010년 관객수 감소 추세는 1월에도 계속 됐다. 1월 극장가 총 관객 수는 1227만 명으로 1657만명을 동원했던 2010년 1월보다 430만명 가량 줄어 25.9% 감소했다. 총 매출액도 같은 기간 대비 28.3% 감소한 963억 원에 그쳤다. 극장요금 인상과 3D 영화 붐에도 불구하고 관객수 격감으로 총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극장 겨울 가뭄은 킬러 콘텐츠가 예년에 비해 적은 탓이다.

12월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 '황해' 등 기대작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으며, 1월 설 연휴를 겨냥한 영화들도 '조선명탐정'을 제외한곤 신통찮은 성적을 냈다.

2월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 '아이들'이 선전하고 있으며, '만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예년 같은 바람몰이는 없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하면 2월은 1월보다 더 관객이 줄 것 같다"며 "킬러 콘텐츠가 없는 한 뚜렷한 반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극장 가뭄은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극장가 보릿고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은 개학 시즌 및 봄맞이 나들이 증가 등으로 대표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꼽힌다. 국내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들도 이 기간에는 기대작들이 개봉을 피한다.

이런 비수기는 4월 송강호 신세경 주연 '푸른 소금'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과 5월 '쿵푸팬더2'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가 속속 개봉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 겨울가뭄이 봄가뭄으로 이어져도 겨울은 끝나고 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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