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요대전, 열악한 환경 '씁쓸'

가수대기실 난방불량+한때 정전사태까지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12.30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2010SBS가요대전 무대 뒤 천막으로 마련된 가수 대기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화려함 뒤 열악한 환경은 아쉬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올 한해 가요계를 마무리하는 2010SBS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이 29일 오후 9시55분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무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가요대전에는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김건모 김종서 나르샤 백지영 보아 비스트 세븐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시크릿 씨스타 씨엔블루 아이유 FT아일랜드 옴므 유키스 장윤정 포미닛 티아라 2AM 2PM 카라 태진아 샤이니 등 출연한 가수의 면면만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화려함의 결정체였다.

크고 작은 방송 실수도 있었지만 선후배간의 화합 무대, 아이돌그룹 막내들이 선보인 이색 무대 등 평상시 가요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공연이 음악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이면에 가려진 대기실 모습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우선 공연장 자체가 문제였다. 최근 매해 킨텍스에서 가요대전이 열렸지만 전문공연장이 아닌 탓인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영하 10도를 웃도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무대 뒤 대기실에는 온풍기 시스템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이에 이날 리허설을 위해 오전 8시부터 현장을 찾은 가수들은 추위와 싸워야 했다.

특히 무대 뒤 천막을 이용해 임시로 마련된 대기실은 수많은 가수들을 수용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었으며 이에 심지어 인근 모텔을 잡아 그곳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고 온 가수들도 적지 않았다.

또 난방 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없어 오랜 대기시간 동안 차에서 대기하거나 집이 인근인 가수는 잠시 공연장을 떠나기도 했다.

오후 5시께는 임시로 마련된 대기실 3곳에서 전등이 나가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이에 해당 대기실을 사용하던 가수들은 급히 외부로 나와 잠시 대기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image
카메라리허설이 진행되던 오후 5시께 전등이 나가버린 일부 대기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image
갑자기 정전이 된 가수 대기실 내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 가수들이 공연 전 휴식을 취하며 무대를 준비하는 장소라고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도 열악했다.

이날 공연에 출연한 한 가수 측 관계자는 "매년 이런 상황이 되풀이된다. 해를 거듭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며 "게다가 오늘은 날씨가 매우 추워 가수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3시간 넘게 전파를 탄 가요대전은 선후배 간의 화합이 돋보인 무대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방송 사고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