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논란 중심' 김광수 "올해 많이 배웠다"(인터뷰)

(취중진담 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12.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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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대표(왼쪽) ⓒ사진=류승희 인턴 기자


30여 년에 가까운 제작자 경험 속에 인순이 조성모 김종찬 김민우 조성모 윤상 등 숱한 스타들과 함께 하며 가요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려온 김광수(49)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 그야말로 연예계에서 산전수전을 넘어, 시쳇말로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 할 수 있다.

'베테랑' 김 대표에게도 2010년은 무척 특별했다.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제대로 맛 본 한 해였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티아라로 대성공을 거뒀다. 여기에 소속 연예인인 황정음이 올 해 MBC '거침없이 하이킥'과 SBS '자이언츠'에 연속 출연,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톱 연기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넘치는 자신감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혼성그룹 남녀공학은 '자타공인'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 남녀공학 멤버들 중 일부는 네티즌들로부터 여러 의혹까지 받았다. 이렇듯 김광수 대표는 올 해 그 어떤 제작자보다도 영광과 아픔을 동시에 맞았다.

취중진담이란 말이 있듯, 사람의 진심은 술자리에서 느낄 수 있을 때가 많다. 굴곡 심했던 올 한 해를 보냈던 김 대표야 오죽했으랴. 김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가진 술을 겸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82년 '젊음의 행진' 짝꿍으로 처음으로 연예계를 알았고 85년 인순이의 로드매니저로 제작자 일을 시작했는데, 정말 올 해처럼 여러 가지 일이 겹친 적이 없었어요. 하하. 그래도 올 한 해를 보내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티아라 멤버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시키도록 도와준 것, 즉 은정이가 '커피하우스'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지연이가 '공부의 신'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게 너무 기분 좋아요. 물론 보람이, 효민이, 소연이, 큐리 등도 노래 이외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죠. 하하."


김 대표는 연기자로 거듭난 황정음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최근 종영된 SBS 월화 드라마 '자이언트' 마지막회를 뿌듯한 마음으로 봤다. 시트콤에서 조금은 과장스런 연기를 선보였던 황정음이 '자이언트'를 통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기를 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얘(황정음)가 될까 했는데, 진짜 됐더라고요. 제작자로서 모험을 시도했을 때 이게 이뤄진 경우인데, 이때가 가장 기분 좋죠. 정음이가 바로 그런 경우였죠. '자이언트 ' 마지막회를 혼자 보고 감동에 젖어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데, 1분 정도 뒤 정음이한테 전화가 왔어요. 사장님 고맙다고요. 이 때, '참 내가 제작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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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대표 ⓒ사진=류승희 인턴 기자


올 한 해 기쁨도 많았던 김 대표지만, 아픔도 그만큼 컸다. 물론 여기에는 혼성 10인조 그룹 남녀공학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티아라의 성공 이후, 자신감에 넘쳐 국내 가요계 사상 최대 멤버로 구성된 혼성그룹 남녀공학을 팬들에 선보였다. 하지만 그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오히려 남녀공학 멤버들은 본업인 노래보다 여러 구설수로 팬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김 대표의 마음이 좋았을 리 없었던 이유다. 김 대표는 남녀공학 활동이 끝났을 때, 미안한 마음에 멤버들 앞에서 1시간 이상 눈물을 흘렸다.

"남녀공학의 기대 이하 성과는 제 자만심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어요. 지난해 티아라를 내놓자마자 바로 성공하며, '춤추는 아이돌그룹 만드는 것 별 것 아니네'란 생각을 가졌고, 이런 생각으로 남녀공학까지 제작했죠. 30년 가까운 제작 경험을 갖고 있지만, 역동적인 걸그룹을 탄생시킨 건 지난해 티아라가 사실상 처음이었죠. 그래서 티아라 때는 정말 신인 제작자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했는데, 남녀공학 때는 그 생각을 잊어 버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내년에는 자신 있어요. 제가 티아라를 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고, 남녀공학 멤버들도 더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으니까요. 하하."

연예계에서 '공중전'까지 겪은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내년 또 다른 분야에 본격 도전할 생각도 있다. 바로 창작 뮤지컬, 그것도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될 만한 한류 뮤지컬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김 대표는 "왜 우리 관객들이 브로드웨이에서 온 뮤지컬만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우리가 직접 만들고 우리의 정서가 담김 뮤지컬을 내년에 꼭 만들어 외국팬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요"라며 크게 웃었다.

올 해 소속 연예인들과 함께 기쁨과 아픔도 눈물을 한꺼번에 흘린 김 대표, 그러면서도 계속 새 분야에 도전하려 하는 김 대표이기에, 2011년 김 대표가 이뤄낼 결과물들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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