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때문에 못살겠네' 2010 SNS가 바꾼 연예계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11.24 14:20 / 조회 : 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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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유천과 포즈를 취한 김갑수의 트위터 사진, 경운기를 타고 있는 김제동의 트위터 사진, 입장발표중인 김미화, DJ DOC의 이하늘, 김희철과 포즈를 취한 보아의 트위터 사진


140자가 바꾼 세상. 2010년은 트위터 시대의 원년이다. 140자 이내의 짧은 문장을 이용하는 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어느새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고 타인을 만나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


대한민국의 연예계 또한 트위터 열풍의 한 가운데에 있다. 스타들의 소소한 일상, 공식·비공식적인 일정, 거미줄 인맥이 트위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홈페이지, 미니홈피에 이은 트위터나 미투데이 순례는 팬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많게는 수십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들은 트위터 자체를 홍보, 소통의 장으로 삼는다. 140자 단문 한 번이면 수만명에게 직통 메시지가 전달되는 셈이다. 예쁜 화장을 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직찍 사진부터, 인맥과 활동 상황, 앞으로의 계획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트위터에 담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는 애교 섞인 멘트 또한 빠지지 않는다.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제는 선배 가수가 된 보아의 인맥을 확인하고, 중년돌 김갑수 발 '성균관 스캔들' 촬영현장을 둘러봤으며, 어림없는 차도남 김제동의 산행길과 경운기 오픈카 현장을 함께하곤 했다. '슈퍼스타K2' 윤종신의 심사 뒷이야기를 챙긴 것은 물론이다.

트위터는 스타들이 사회적인 이슈, 사건에 의견을 표명하고 느낌을 전달하는 장이기도 했다. 천안함 사태, 연평도발 같은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애도와 우려는 물론 남아공 월드컵 16강, 아시안게임 선전에 대한 애도와 축하에서도 트위터가 빠지지 않는다.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부터 인디 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까지,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추모한 것도 트위터였다.


짧은 탄식부터 일기 같은 긴 글까지, 각양각색 스타들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며 팬들은, 또 많은 네티즌들은 스타들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생생한 스타들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2010 스타들의 트위터가 이같은 기능만을 했던 것은 아니다. 스타들이 올린 한 마디 글이 큰 이슈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어떤 메시지든 일파만파 전파되는 트위터의 속성 때문이었다.

스타들은 트위터를 통해 방송 관행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또 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해당 방송사의 반박, 재해명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트위터를 통해 'KBS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면 알려달라고 밝했다 KBS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진 가운데 김미화가 사회적 파장을 부른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KBS가 고소를 취하하는 것으로 수개월만에 사건이 마무리됐다.

이하늘과 김C는 방송 관행에 일침을 가했다. 악동 김하늘은 "거지 같은 '인기가요' 누구를 위한 무대인가. '강심장'에 출연 안하면 자기네 방송에도 출연 안 시켜주신다며 스케줄을 빼주셔서 고맙게도 널널한 주말 보내게 해줬다"고 트위터에 밝혀 파장을 불렀다. 김C는 "간만에 투덜대고 싶네. 월드컵 때문에 출연팀 많다고 2곡만 부르라더니 빙상의 신에게는 3곡을 부르라하시네 대단하시군요. 하하하"라고 김연아에게 3곡을 할애한 SBS '초콜릿'을 꼬집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이 글쓴이의 의지와 다르게 해석돼 곤욕을 치른 경우도 허다하다. 이 역시 개인적인 감상, 사생활, 생각이라도 일단 쓰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트위터의 속성 때문에 비롯된다.

KBS 2TV '도망자'에 출연중인 이정진은 분량 문제를 거론한 팬의 글을 리트윗했다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하고 해명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정진은 "저와 비는 팔로우되어 있고 다른 분들도 보는데 분량싸움이라니요. 서로 잘 마무리 하기 위해 팀워크가 좋아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MBC 오상진 아나운서는 8시로 앞당겨진 MBC '주말 뉴스데스크'에 대해 "시의성 떨어지는 TV뉴스가 갈 길은 다양한 화면과 공손한 전달톤이라고 보는데 앵커 이미지나 진행이 마초적이어서 좀 별로라 느꼈다"고 밝혔다가 논란을 불렀다. 이후 오상진은 최일구 앵커에게 사과를 했다는 글을 다시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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