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안티히어로 도전..결과는?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11.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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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나쁜 남자' 강동원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흥행돌풍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강동원, 고수 주연의 영화 '초능력자'의 초반 흥행세가 무섭다. 개봉 전부터 예매율 75%를 돌파하며 관심을 모으더니, 평일 3일 동안 43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주말 내 100만 관객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 여성관객들은 강동원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란 전망에 주저 없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동원은 '초능력자'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천방지축 도사 '전우치'로 분해 세상을 구했던 그는 '초능력자'에서 눈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초인으로 분해 살인과 절도를 일삼게 됐다. 예기치 않게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고수 분)과 조우한 그는 규남을 죽여야만 하는 운명에 놓였다.

초인은 선악의 기준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안티히어로다. 그는 딱히 세상을 파멸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악행을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샌가 정의의 편 반대쪽에 서게 된다. 빛 속의 어둠이 더욱 눈에 띄듯이, 그의 존재는 규남의 등장으로 세상에 노출된다.

초인은 악역임에도 연민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능력이 없으면 일반인보다도 못한 처지의 그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서만 능력을 사용해왔다. 그가 세상을 등지게 만든 과거의 상처와 이 여정의 끝이 파멸임을 알면서도 절뚝이며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는 그의 모습은 연민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강동원은 이미 전작들에서도 연민을 자아내는 캐릭터들로 매력을 발산해왔다. '늑대의 유혹'의 고교생 정태성은 배다른 누나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여성관객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했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정윤수는 죽음을 앞둔 사형수의 모습으로 연민을 자아냈다.

'형사: 듀얼리스트'의 슬픈 눈은 이름처럼 슬픈 눈으로 병판대감(송영창 분)에게 애증과 분노를 표현했고, '의형제'의 남파간첩 송지원은 북으로부터도 버림받아야했다. 이들을 거친 강동원은 우월한 비주얼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분위기와 나날이 향상되는 연기력으로 여성관객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그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결국 '초능력자'는 강동원에게 있어 해보지 못했던 악역에 대한 '새로운 도전'인 동시에 가장 잘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영리한 선택'이었다. 영화가 한국형 히어로 물을 표방, 생활밀착형 초능력 대결로 기존 히어로물을 재해석했다면 강동원은 낯선 듯 익숙한 모습으로 든든히 그 중심을 지켜냈다.

강동원의 첫 악역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한 것은 그래서다. '전우치'(610만 명), '의형제'(564만 명)를 선택했던 그의 흥행감은 새로운 시도 속에서도 그 빛을 발할 것인지. 여심을 훔친 남자, 강동원의 흥행 초능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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