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방송사 위한 무료봉사 안돼" 강경입장 재확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9.0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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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를 위한 무료 봉사는 더이상 할 수 없다."

한예조는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3사만을 위한 무료 봉사는 더이상 할 수 없다"며 외주제작 드라마 출연 거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응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 "국민 여러분, 방송 연기자들이 드라마에 출연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사연을 알고 계십니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방송사들은 저희가 정당히 일한 돈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연기자의 출연료와 스태프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은 제작사의 몫이라며 현실에 눈을 돌린다. 원인 제공자임에도 먼 발치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다. 군소 영화사도 아닌 공중파 3사 영화에서 출연하고도 출연료와 인건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주제작비율이 명시된 것은 방송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방송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한 좋은 취지인 것인데 방송사들은 이를 악용하고 있다"며 "외주제작사를 쥐어짜고 출연료까지 나몰라라 한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제작사가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게 만든 원인은 방송사에 있다"며 "외주제작사 선정 기준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하고 검증되지 않은 제작사를 선정하고, 이들에게 터무니없이 적은 제작비를 제안하고 방송을 만들어 납품하라고 한다. 연기자 출연료나 스태프의 인건비도 제작사에서 책임지라고 한다"서 전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방송 3사의 순이익이 KBS 693억원, MBC 746억원, SBS 238억원 등 총 1677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송사는 미지급이 발생한 드라마를 해외에 팔아서 미지급 금액보다 더 많은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를 접하고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매년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방송사들은 돈을 얼마나 벌어야 만족할까. 임직원들의 높은 임직원을 유지하기 위해 돈 장사에만 혈안이 된 상황을 누가 이해하겠나. 법적인 책임을 떠나 발주자로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지급 출연료가 작금의 현실에서 KBS 10억5천만원, MBC 22억원, SBS가 11억5천에 달한다.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방송 3사 임직원들은 수당을 포함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4대 보험에서조차 소외돼 있는가 하면 연평균 수익이 1000만원도 되지 않는 방송 연기자가 72%에 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저희는 구걸을 하는 것이 아니다. 땀흘려 일한 정당한 대가, 마땅히 받아야 할 출연료를 달라는 것이다. 또 이 당의 연기자와 스태프가 근봉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이 두가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 외주드라마 제작에 참여할 수 없다. 방송사 임직원만을 위한 무료 봉사는 더이상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방송사를 믿고 더이상 함께할 수 없다. 진정 무엇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방송사들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양심이 있다면 모른척 할 수 없을 것이다. 방송사의 태도가 옳은 것인지, 생존을 위한 우리의 움직이미 지나친 것인지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예조는 드라마에 출연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에 대한 미지급 누액 금액이 7월말 현재 총 43억6800여만 원에 이른다며, 이날부터 이와 관련해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었다. 이가운데 KBS는 이날 기자회견 직전 한예조와 협상을 타결, 정상 방송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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