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제 직업은 연예인 아닌 가수"

(인터뷰②) 만 13세때 데뷔...올해로 '10주년'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8.09 08:00 / 조회 : 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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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①에 이어)

1986년 11월5일 생이니 아직 만 24세도 안됐다. 하지만 그녀가 세운 기록들은 나이에 비견할 바가 아니다. 한일 통산 음반 판매 1000만장 돌파했고,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숱하게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도 127위로 진입하는 저력도 보였다.

이쯤하면 웬만한 가요팬이라면 그녀가 누구인지 쉽게 짐작할 것이다. 바로 '아시아의 별' 보아 이야기다.

보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 중학교 2학년 때인 지난 2000년 국내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2001년에 일본에 본격 진출, 그 간 수많은 기록들을 세웠다.

보아는 대한 평가는 라이브 무대를 논할 때 한층 더 높아진다. 셀 수 없이 많은 공연과 무대를 통해, 격렬한 댄스 속에서도 수준급을 가창력을 선보여 왔던 그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아의 5년만의 국내 복귀는 가요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리고 보아는 컴백 무대들에서 지난 5일 발표한 국내 정규 6집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를 인상적인 춤과 함께 라이브로 보여주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5년 만에 국내에서 새 정규 앨범을 낸 보아와 마주 앉았다.

-올해가 데뷔 10주년인데.

▶2000년 8월25일 데뷔했다. 그때 기억이 난다. 중학교 2학년 때로, 만 13세였다. 저는 오히려 어렸을 때가 더 대담했던 것 같다. 긴장하는 것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부터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데뷔 때보다 '넘버. 1'이 사랑받을 때 더 긴장을 했다. 지금 와서 보면 10년이란 시간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 내년은 일본 데뷔 10주년이다.

-10년의 가수 생활 중 위기 및 최고의 순간을 꼽는다면.

▶미국 앨범 작업을 하기 직전인 2006년과 2007년 사이에는 가수라는 직업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똑 같은 생활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앨범 내고 투어 돌고, 한국 와서 음반 내고 연말 시상식 참여하면 한 해가 금방 갔다. 그래서 그 때는 정말 진지하게 휴식기를 가질까 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그 때, 때마침 미국 진출 이야기가 나왔다. 제게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잘됐다 싶었다. 미국 앨범 작업은 제게는 터닝 포인트였다.

지난 10년간 가장 기뻤던 순간은 '넘버. 1'으로 대상 탔을 때다. 어린 나이에 꿈도 못 꿨는데, 대상을 타 너무 기뻤다. 참,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때도 처음에는 솔직히 실감이 안 났다.100만장이 나갔다는데 100만장이 어느 정도 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때도 어렸을 때라 오리콘 1위가 어떤 의미인지 잘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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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 10년간을 자평한다면.

▶열심히 살아 온 것 같다. 10년 간 가수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일어 영어 등 언어도 열심히 공부했다.

-앞으로 10년 후엔 어떤 모습일 것 같나.

▶10년 후라 봤자 우리나이로 35세다. 가수 생활 계속 하고 있을 것 같다. 물론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대 때는 안 그랬는데, 20대가 되니 술자리도 생기고 잠을 못자면 피곤하기도 하다. 참, 30주년 쯤 되면 '걸스 온 톱' 발라드 버전을 부르며 디너쇼를 할 지 모르겠다(웃음).

-아직 한국에서는 단독 공연을 갖지 않았는데.

▶사실 공연을 너무 하고 싶다. 여러 여건도 있고, 한국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직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할 것이다. 이번 달에 있을 SM타운 라이브 콘서트에서 많은 곡을 부르기 많이 와 주셨으면 한다.

-어느덧 소속사 SM에서 최고참급이 됐는데.

▶선배이긴 하지만 저는 키도 작고 나이도 아직 많지 않다. 나이 상으로는 슈퍼주니어 오빠들도 있다. 하하. 제가 한국에 자주 없어서 그런지 소속사 후배들이 저를 어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 월드컵 때, 회사에서 소녀시대와 샤이니 그리고 연기자 친구들이랑 같이 모여 TV를 보며 함께 응원을 했다. 그런 자리를 가져보니 너무나 귀여운 동생들이었다. 제가 집에서도 막내라, 많이들 챙겨주고 싶다.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제가 하고 있는 게 대중가요인데, 저는 굉장히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살릴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허리케인 비너스'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퍼포먼스를 굉장히 멋지게 할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솔로 여가수의 선두주자란 평가에 대해선.

▶그렇게 봐 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저는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효리 언니나 아이비 및 손담비씨 등도 모두 각자의 색깔이 있는 멋진 가수들이라 생각한다.

-가수가 아닌 인간 보아는 어떤 사람인가.

▶있는 그대로다. 호기심 많고 술도 좋아한다. 물론 잘 마시는 건 아니지만 그 분위기를 좋아한다. 또 연예인이 아닌 가수를 제 직업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좀 더 여유로워 졌다.

-보아가 꿈꾸는 사랑은 어떤 것인가.

▶나를 좋다하면, 저도 좋을 것 같다. '허리케인 비너스'처럼 강렬한 사랑을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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