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서태지 오빠께도 곡 받아달라 했는데"(인터뷰①)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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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986년 11월5일 생이니 아직 만 24세도 안됐다. 하지만 그녀가 세운 기록들은 나이에 비견할 바가 아니다. 한일 통산 음반 판매 1000만장 돌파했고,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숱하게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도 127위로 진입하는 저력도 보였다.

이쯤하면 웬만한 가요팬이라면 그녀가 누구인지 쉽게 짐작할 것이다. 바로 '아시아의 별' 보아 이야기다.


보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 중학교 2학년 때인 지난 2000년 국내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2001년에 일본에 본격 진출, 그 간 수많은 기록들을 세웠다.

보아는 대한 평가는 라이브 무대를 논할 때 한층 더 높아진다. 셀 수 없이 많은 공연과 무대를 통해, 격렬한 댄스 속에서도 수준급을 가창력을 선보여 왔던 그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아의 5년만의 국내 복귀는 가요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리고 보아는 컴백 무대들에서 지난 5일 발표한 국내 정규 6집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를 인상적인 춤과 함께 라이브로 보여주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5년 만에 국내에서 새 정규 앨범을 낸 보아와 마주 앉았다.

-컴백 소감은.

▶5년 만에 한국에서 내는 앨범이라 부담도 됐고 기대도 됐다. 작업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좋은 노래들을 많이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 곡 한 곡이 단순히 트랙 수를 채우기 위해 만든 곡이 아닌, 정말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곡이다. 사실 이번 앨범 성격을 10주년 기념앨범을 갈까, 아니면 그냥 6집으로 갈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 10주년이라 하면 무거운 감이 있을 것도 같고, 아직 제 나이도 있기 때문에 6집으로 가기로 했다.

-부담감이 든 이유는.

▶5년 간 한국 가요계도 많이 발전했고 변하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제가 5년 간 일을 아예 안한 것은 아니고 일본과 미국에서 활동 지속했기 때문에 이번에 좋은 퍼포먼스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좋은 후배 분들도 많아서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을 이전 음반과 비교할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국에 진출하면서 퍼포먼스 및 여러 스킬적 측면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이런 점을 이번 앨범에 담을 수 있었다. 또 우리나이로 스물다섯 살이 됐기에, 정통 발라드도 수록하는 등 음악적 폭을 넓혔다. 이런 노래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을 버라이어티하게 담으려 한 음반이기도 했다.

참, 그 간 일본에서는 다른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공동작업)도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데뷔 10주년이기도 해 김동률 오빠('옆사람'), 넬의 김종완 오빠('한별) 등과도 함께 작업했다. 의외의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곡을 의뢰했을 때 허락을 해 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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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김동률 및 넬의 김종완과의 작업은 어땠나.

▶'옆사람'이란 곡을 받고 역시 '동률 형님'(보아는 김동률을 보통 동률 형님이라 부른다)이란 느낌이 왔다. 저희 스태프들도 30대 분들이 많았는데 가사를 받고 바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실은 제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 게 오래 돼 발음에 콤플렉스가 있다. 그래서 오히려 발음을 무척 똑바로 하려 노력했다. 그랬더니 동률 형님이 '슬픈 발라드인데 너무 정직하게 발음하니까 느낌이 깨진다'라고 조언해 주셨다. 이외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셔서 공부가 정말 많이 됐다.

넬도 너무 좋아하는 그룹이다. 동률 형님이랑은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은 꼭 한번 같이 해 보고 싶었다.

참, 이번에 회사에 농담으로 서태지 오빠한테도 곡 받고 싶다했는데, 회사에서 아예 이야기를 안 했던 것 같다(웃음).

-총 11트랙 중 자작곡도 있던데.

▶제가 직접 작사 작곡이 2곡이 있다(보아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렛 미'와 '하루하루' 등 2곡을 직접 만들었고,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는 공동 작사했다). 미국 활동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 공부도 많이 하게 됐다.

-친오빠(권순훤씨)도 이번 앨범에 참여했는데.

▶오빠와의 작업은 처음이었다. 오빠는 '돈트 노우 왓 투 세이'란 곡의 피아노 세션을 맡았다. 제가 먼저 제안했다. 사실 따로 따로 녹음을 해, 같이 했다는 실감을 못했는데 나중에 앨범 크레디트에 오빠 이름 들어간 것 보니 신기했다.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에 대해 소개한다면.

▶퍼포먼스에 어울리는 노래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안전지대인 태풍의 눈에 가두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요즘 트위터도 많이 하던데.

▶저는 예능에도 안 나가고 해서, 팬 분들에 지난 10년간의 고마움을 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트위터를 하게 됐다. 팬 분들과 의견을 직접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 참, 슈퍼주니어의 희철 오빠와 시원이가 제 트위터 홍보를 많이 해줬다. 고맙다. 하하. 참, 연예인 친구들 같은 경우도 제가 트위터를 하면서 연락이 많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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