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합창단' 배다해 "뭐든 다해서 다해예요"(인터뷰)

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서 '천상의 소리'로 화제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7.26 08:34 / 조회 : 56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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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해 ⓒ사진=유동일 기자


"편집된 줄 알았어요."

지난 18일 오후 배다해(27, 바닐라 루시 보컬)는 TV 앞에 있었다. TV에서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이 방송하고 있었다.

'안 나오면 어떡하지' TV를 바라보는 그녀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앞서 '남자의 자격' 합창단오디션에 지원, 촬영을 마친 터였다. 내심 기대하고 주변사람들에 죄다 "나 나올 테니 보라"고 알렸지만 정작 예정된 순서에 그녀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던 것.

"오디션 순서를 아니까 '이쯤에서 나오겠구나' 예상을 하잖아요. 근데 제 순서에서 건너뛴 거예요. 사람들에게 다 얘 기했는데 창피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버릴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정말 편집된 줄 알았어요."

이날 '남자의 자격' 방송 막바지까지 배다해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끝나기 직전 '드디어' 그녀가 나왔다. 그리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박칼린 음악감독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천상의 목소리'라며 그녀에 흥분했다. 방송 후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배다해'가 올랐음은 물론이다.

"오디션이라는 말만 들었지 '남자의 자격' 촬영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평상시 입던 옷에 메이크업도 거의 없이 별 부담 없이 갔죠. 근데 대기실부터 카메라가 달려있는 거예요. '큰일 났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더라고요. 당시 현장은 기억이 거의 안나요. 긴장을 많이 했어요. 원래 떨거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제가 본 오디션 중에 가장 떨었던 것 같아요. 그 때 심사위원들의 반응도 방송을 통해 알 정도였어요."

배다해는 이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OST '싱크 오브 미(Think of me)'를 말 그대로 '주옥같은 목소리'로 불러 감동을 안겼다.

"성악곡으로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성악을 그만둔 지 오래라 뮤지컬곡 중에서 골랐어요. 합창단 오디션이라고 하기 에 튀지 않고 '잘 묻힐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노래를 골랐어요.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은 물론 영화도 좋아 하고 '싱크 오브 미'는 제가 데뷔 전 축가 아르바이트 하면서 많이 불러본 곡이기도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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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해 ⓒ사진=유동일 기자


배다해는 성악(연세대 성악과)을 전공했다. 그녀는 기실 성악으로 성공하고 싶었다. 유학도 꿈꿨고, 세계적인 성악가가 돼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배다해는 지난 6월 1일 타이틀곡 '비행소녀'로 데뷔한 4 인조 여성그룹 바닐라 루시의 보컬이다. 대중음악의 길을 가고 있는 것.

"부모님이 음악을 좋아하셨어요. 2,3살 무렵부터 어머니가 노래를 배우게 하셨죠. 고모가 성악가셨는데 어느 정도 노래를 배우면 테스트를 받게 하셨어요. 노래는 좋아했지만 그 테스트가 정말이지 너무 무서웠어요(웃음)."

5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배다해는 12살부터 성악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원예고와 연세대에서 성 악을 전공했다. 여기까지는 '성악가 배다해'란 길이 순탄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인생에는 '역경'이란 녀석이 언제나 도사리는 법이다.

"유학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 사업이 부도를 맞았어요. 그때까지 아르바이트 한 번 한 적 없어, 어떻게 제 앞가림을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한 2,3년 방황했어요."

결국 배다해는 '타협'하기로 했다.

"방황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노래'였어요.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잖아요. 여기저기 오디션을 보고 다녔죠. 대중음악 기획사도 많이 다녔어요. 근데 다들 그룹 활동을 제안하시더라고요. 무슨 자존심인지 그때마다 '솔로 하겠다'고 우겼어요. '자아'가 강했던 거죠. 사실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라는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요. 그러다보니 모든 게 끊겼어요."

결국 2008년 2월 대학을 졸업한 배다해는 그해 10월 바닐라 루시에 들어간다. 혜라(첼로), 지연(바이올린), 소라(색소폰)등으로 이뤄진 그룹에 보컬로 합류했다.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들이 하는 대중음악'은 성악을 전공한 제가 대중음악에 발을 들여놓은데 가장 좋은 '타협점' 이었어요.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흔하지도 않은 그런 음악에 대중들이 너무 목말라 있다고 봐요. 진짜 '좋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배다해는 이번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에 '물론' 합격했다. 데뷔 2달도 안 돼 '행운'을 잡은 셈이다.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윤형빈 이정진 등 '남자의 자격' 멤버들과 이번에 뽑힌 다른 23인과 지난 7월 초부터 매주 목요일 모여 연습하고 있다.

"촬영이라는 느낌보다는 합창대회를 위해 정말 진지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다들 너무 열심히 하세요.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다들 카리스마 있고, 대회 준비에 임하는 모습들도 정말 진지하고요."

바닐라 루시의 다른 멤버들도 아낌없는 성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들 너무 좋아해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 연습을 위해 떨어져 있을 때면 '우리 없어도 기죽지마'라고 문자메시지로 응원을 보내요. '남자의 자격'에서도 웃고 떠드는 모습보다 바닐라 루시의 일원으로서, 노래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께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

배다해의 '다해'란 이름은 순 우리말이다. '뭐든지 다하라'는 뜻에서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해맑은 미소로 자리를 뜨는 배다해에게서 이름처럼 '뭐든 다 할 것'같은 기(氣)가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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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해 ⓒ사진=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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