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만 있고 '분석' 없는 SBS..시청자 갈증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6.14 10:04 / 조회 : 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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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SBS>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국내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 SBS는 지난 11일 개막한 남아공 월드컵의 14일 새벽(한국시간 기준)까지의 전 경기인 8게임을 모두 생중계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SBS의 지금까지의 월드컵 프로그램 편성과 관련, 목마름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생중계만 있을 뿐, 생중계 이후 심도 있는 분석 프로그램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도 일부에서 지적 받았던 부분이다. SBS는 밴쿠버 동계 올림픽도 단독 중계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지난 12일 오후 한국 대 그리스 전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2 대 0으로 꺽은 뒤의 SBS의 대처 자세는 과연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는 방송사인가 할 정도로 평이한 편성에 그쳤다.

한국팀이 이제 첫 경기를 치른 점을 고려해도, 무심할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한국팬들의 관심이 많은 다른 나라 축구팀의 경기 후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프로그램은 존재했겠는가.

물론 뉴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 그리스 전의 승리 요인 등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KBS와 MBC도 뉴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기에, 경쟁사에 비해 훨씬 많은 인력이 투입됐고 다양한 화면도 확보하고 있는 SBS는 분석 프로그램 면에서는 전혀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할 수 있다.

지난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미국 내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는 미국 NBC의 경우 자국 선수가 메달을 딸 경우 즉시 미리 준비해 놓았던 심도 있는 다큐 영상 및 분석 프로그램을 다수 내보냈다. 당시 메달리스트들의 인터뷰에 바빴던 SBS의 중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SBS는 이번에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중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금도 시청자들은 밤새도록 SBS가 틀어 놓은 생중계만 봐야할 뿐이다. SBS가 단독중계권 보유의 묘미를 살릴 방법을 빨리 찾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갈증은 이번에도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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