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드컵 중계할 때 KBS·MBC 뭐할까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0.06.11 07:05 / 조회 : 2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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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남자의 자격' 멤버들, 황선홍 감독, '아프리카 파워'와 '히딩크에게 듣는다 대한민국 16강 해법은?' ⓒ유동일 기자, 부산 아이파크 홈페이지, KBS 홈페이지


SBS가 월드컵 중계할 때 MBC와 KBS는 뭐 할까?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월드컵에선 SBS가 사상 최초로 단독중계에 나서면서 당분간 시청률의 쏠림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계권이 없다고 월드컵 분위기를 '나몰라라식'으로 버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느 해 보다 무더운 6월을 맞이한 KBS와 MBC가 살아남기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 KBS= '남격' 남아공 원정·히딩크 인터뷰 등 '제 2의 길' 모색

KBS는 중계권이 없는 상황에서도 남아공 현지 파견을 감행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남자의 자격'에서는 이경규를 비롯한 출연자들이 '남자, 월드컵을 가다'를 미션으로 월드컵 현장을 찾는다.

'이경규가 간다' 시리즈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4회 연속 월드컵을 찾는 이경규를 비롯한 멤버들이 원정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10일 현지로 떠나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SBS가 "FIFA와의 계약에 의거 2014년까지 SBS가 월드컵 독점 방송권은 물론, 전시권을 가지고 있다. 당사의 저작권 등 제반 권리를 침해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공언함에 따라 경기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남자의 자격'은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와 함께 응원 장면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남자의 자격' 신원호PD는 "SBS가 독점중계권을 가진 관계로 11명, 우리 대표팀이 현지에서 뛰는 모습은 아쉽게도 담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11명 국가대표팀 뒤에 있는 5000만 우리 국민의 응원 열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KBS 1TV에서는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아프리카 파워'를 마련, 르완다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조명한다. 10~11일 이틀간 방송이다.

특히 12일 SBS가 2010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그리스' 중계하는 동안 KBS 1TV는 월드컵 기획 '히딩크에게 듣는다 대한민국 16강 해법은?'을 편성했다. 히딩크 감독과 2시간여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16강의 가능성과 그 해법, 히딩크가 분석한 B조 공략법을 공개한다. 또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이청용, 이운재, 조용형, 김정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KBS 2TV는 이 시간대 평소대로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와 '연예가중계', '감성다큐 미지수'를 방송한다.

◆ MBC='무릎팍'·'놀러와'·'100분토론' 등 '토크'로 월드컵 건드리기

KBS에 비해 시큰둥한 반응의 MBC 역시 월드컵으로 두통을 앓고 있음이 엿보인다.

편성표가 여느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가운데, 토크 프로그램 등에 월드컵 관련 인사를 초청하는 차선책을 썼다.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는 2002 월드컵의 스타, 황선홍이 출연할 예정이다. 황선홍의 '무릎팍도사' 출연은 월드컵을 앞두고 전격 성사돼 지난달 26일 녹화를 마쳤다.

황선홍 출연분은 본래 월드컵 개막을 앞둔 9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지방선거방송으로 결방되면서 한 주 뒤인 16일로 방송이 미뤄졌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인 황선홍은 '무릎팍 도사'를 통해 2002 한일월드컵의 후일담과 함께 2010 월드컵을 바라보는 마음을 전한다.

또 오는 14일 방송하는 MBC '놀러와'에서는 한 통신사 광고를 통해 일명 '황선홍 밴드'로 불리는 김태영, 유상철 선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월드컵 관련 특집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중계권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뉴스 외에는 관련 자료를 사용할 수 없으니 그나마 토크쇼 등의 형식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밖에 10일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서는 '다시 월드컵! 광장을 말하다'를 토론 주제로 결정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응원 열기와 함께 '광장'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을 이야기하고 한국사회 월드컵 현상의 의미를 짚었다.

12일 '대한민국:그리스' 중계 시간 MBC는 기존 편성대로 주말드라마 '민들레가족'과 '뉴스데스크' 등을 방송한다. 주말 특별기획 '김수로'는 1회부터 4회까지의 방송을 압축한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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