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명·택연 '신언니'의 남자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6.03 07:00 / 조회 : 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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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의 천정명(왼쪽)과 옥택연 <사진=KBS>


3일 종영하는 KBS 2TV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는 여자들의 드라마였다.


'크게 보면 언니' 은조(문근영 분)와 그 이복동생 효선(서우 분)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사랑의 아픔을 다룬 이 드라마는 이에 더해 은조의 생모 강숙(이미숙 분)의 욕망이 녹아들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은조와 효선 두 이복자매의 또 다른 갈등 축을 형성한 기훈(천정명 분)과 은조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 정우(옥택연 분)의 드라마적 비중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더불어 기훈 역 천정명이나 정우 역 옥택연에게도 '신데렐라 언니'의 여러모로 의미를 지닌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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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명은 군전역 후 첫 복귀작인 이 드라마에서 은조 곁에서 묵묵히 바라보며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

입대 전 영화 '강적'의 거친 탈옥수의 모습이나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의 삐딱한 정비공의 모습을 떨쳐 내고 '훈남'이미지를 선보였던 천정명은 극 중반을 지나며 과거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까칠남'의 모습을, 또 은조에 대한 사랑 고백과 함께 애절한 연기로 다양한 연기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극중 기훈의 의뭉한 성격 탓에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을 인상 깊은 모습이 많지 않아 아쉬움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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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남' 정우 역 옥택연은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짐승돌'에 이어 '연기돌'로서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방송 전 '화제성'을 위한 아이돌의 연기도전쯤으로 여겨졌던 옥택연의 '도전'은, 극 초반 은조의 신발을 말없이 챙겨주며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시청자들로부터 "벙어리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대사가 없었기에 이 당시만 해도 그의 연기 도전에 대한 평가는 '반신반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극의 전개와 함께 그는 능숙한 경상도 사투리를 선보이며 정우의 우직한 성격을 잘 살려냈다. 2PM 활동 시 한껏 힘준 머리 대신 '바가지머리'로 내내 등장했던 옥택연은 겉모습만큼이나 순박한 연기로 첫 연기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그의 연기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어색하다"는 말로 그의 연기력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통 연기자가 아닌 가수 출신이 나름의 연기력으로 극중 캐릭터의 감정을 잘 살려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이번 연기 도전은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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