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거리응원 주체는 우리, 상업화 거부"

한은지 인턴기자 / 입력 : 2010.06.01 18:15 / 조회 : 7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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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불과 열흘 앞둔 상황에서 '붉은악마'의 거리응원 참가여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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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악마 공식 홈페이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가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인 홍보가 아닌 엠부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어떠한 행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일명 매복 마케팅이라 불리는 엠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서 광고 등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이 있는 업체라는 인상을 주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정기현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1일 오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붉은악마는 서울광장 거리응원 참가를 두고 서울시와 현대차 측에서 2일까지 참가여부를 결정해달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코엑스 거리응원을 주관하는 SBS와 기업 브랜드 노출 여부를 두고 마찰을 빚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FIFA의 공식후원사인 현대차 측은 서울광장 응원여부를 결정하라는 통보를 한 적이 없다. 우리는 어느 응원전이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정정했다. 논란이 불거졌던 SBS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SBS의 공공장소전시권과 우리는 직접적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다만 정 지부장은 서울시가 거리응원 후원사로 지정한 SK텔레콤의 지나친 홍보전을 비난했다. "거리응원이 SK의 월드컵마케팅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SK는 월드컵이나 붉은악마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를 팔아 마케팅을 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정 지부장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는 'Be the Reds'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펼쳤는데 이때 SK텔레콤의 도움을 받았다. 월드컵 폐막 후 한국축구에 관심을 갖고 후원을 약속했던 SK가 지난 2006년 초 부천SK의 연고지를 제주도로 이전하는 등 K리그 발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자, 붉은악마는 SK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정 지부장은 "현재 붉은악마는 어떤 기업과도 손잡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라고 말하며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즐기는 일인데 순수성을 잃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광화문 광장, 시청 광장, 코엑스 등 세 군데의 응원 장소에 모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며 "축제의 중심에는 순수한 서포터즈가 서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속에 서울시는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는 후원사들이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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