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망치려드느냐!" 김캐리의 분노

인기 게임해설가 '김캐리' 김태형 미니홈피에 글

한은지 인턴기자 / 입력 : 2010.05.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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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정상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인기 게임해설가 김태형이 미니홈피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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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미니홈피



케이블 채널 온게임넷의 스타리그 해설위원인 김태형은 지난 16일 자신의 미니홈피 메인에 "너희들이 무슨 자격으로 선배들의 눈물, 열정과 노력으로 일궈낸 이스포츠(e스포츠)를 망치려드느냐!!!!"란 문구를 게재했다. 오늘의 기분 또한 '열받음'으로 설정돼있다.

e스포츠 팬들은 김 위원의 미니홈피 메인을 캡처한 사진을 퍼다 나르며 깊은 동감을 표했다. 캡처본은 '김캐리(김태형의 별명)의 분노'란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팬들은 '프로게이머 1세대인 김태형의 분노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캐리의 분노' 게시물에는 "캐리형이 딱 맞는 말을 했다" "속이 다 시원하네" 등 김 위원을 옹호하는 댓글이 달렸다.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것 같아 걱정" "팬들마저 등 돌리면 답이 없다" 등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눈에 띄었다.

김태형은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연재 중인 자신의 칼럼에서도 승부조작 스캔들에 대한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게재된 '안타까운 e스포츠 최대 스캔들 승부조작'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그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이 심했다"고 고백했다.

김태형은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문제를 고민해보고자 한다"며 e스포츠의 열악한 환경과 수익창출의 어려움, 선수들 간의 빈부 격차와 소양 교육 부족 등 시스템 자체의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승부조작' 파문에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김태형은 "지금은 추측이나 가십이 아닌 믿음과 희망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글을 맺었다. 현재 그의 칼럼은 230명의 추천을 받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지난 16일 "승부조작과 선수 매수의 주도자 박 모씨를 구속하고 정 모씨를 불구속하는 한편, 이들과 선수들을 연결해준 현직 프로게이머 마 모씨와 원 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승부조작에 가담한 현직 프로게이머는 총 7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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