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비보이 고백 "15년 잃었다"

한은지 인턴기자 / 입력 : 2010.05.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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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위장해 병역을 면제받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유명 비보이팀의 리더가 공식카페에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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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보이 팀 팬카페



4일 새벽 이 비보이팀 팬카페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황ㅇㅇ입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팀의 리더라고 밝힌 황모씨는 "우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황씨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현재사건에 연루돼있는 저희 팀 멤버는 모두 세 명이고 그 외 친구들은 춤을 오래 전에 그만뒀거나 다른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며 병역 면제를 받는 방법을 전수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돈, 명예뿐만 아니라 15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 스폰서, 직장, 연습실을 모두 잃게 돼 슬프다"며 황망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황씨는 "개인적으로 숨기고 싶은 부분"이라며 생후20개월때 아버지를 여의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렸던 과거를 공개했다. 그는 "군대에 가면 혼자되신 어머니를 지킬 수도 없고 모든 것을 잃으리라 생각했다"고 당시 잘못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또 "저희는 이제 병역비리를 저지른 죄인이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제 삶의 과정 그리고 열정을 좋은 결과로 만들어온 만큼 여러분의 좋은 시선을 부탁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맺었다.

팬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정은 딱하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빚더미에 어머니면 군대 못 가겠다" "이런 글은 변명일 뿐" "사정 있다고 그런 선택을 하나" 등 각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3일 유명 비보이 9명은 환청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 증상을 위장해 징병검사에서 4, 5급 판정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경찰은 공소시효 7년을 넘기지 않은 3명은 형사처벌을 받게 하고 나머지 6명은 현역으로 입대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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