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에 타이거JK, 하우스엔 ‘오펑스’ 과연 누구?

김태은 기자 / 입력 : 2010.05.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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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DJ겸 일레트로닉뮤직아티스트 오리엔탈펑크스튜(Oriental Funk Stew, 본명 오세준, 이하 OFS)는 얼핏 외모 때문에 타이거JK로 오인되기도 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매와 콧수염, 턱수염 때문이다.

비견되는건 외양만이 아니다. 타이거JK가 국내 힙합계의 맏형이라면, OFS는 하우스, 일렉트로닉뮤직계의 맏형이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몇 안되는 한국인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OFS는 1990년대초 미국 뉴욕, 새로운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의 태동시기 디제잉을 시작했다. 현지 미술명문 프랫인스티튜트에 유학중이던 그는 뉴욕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하우스뮤직을 한국에 전파했다.

지난해말 ‘DJ들이 존경하는 DJ’로 뽑힌 것도 우연이 아니다. 파이오니아코리아가 DJ장비의 표준 CDJ-2000 전세계 동시발매에 맞춰 개최한 DJ콘테스트 ‘PKDC2009’에 이 같은 자격으로 심사위원으로 발탁됐다.

그가 6일 국내에서 두번째 싱글 ‘슈퍼소닉(SUPERSONIC)’을 발매한다. 2008년4월 국내 첫 정규앨범 ‘더 하우스 키퍼(The House Keeper)’로 한국 DJ 음악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면, 이번 앨범은 언더그라운드와 메인스트림(주류) 음악을 연계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의 첫 시도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비롯 아트디렉팅, 뮤직비디오 메이킹 등 모든 과정을 혼자서 소화해내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해외 톱 하우스 아티스트들이 리믹스 참여를 한 스페셜앨범 ‘클리어 메시지(Clear Message)’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번째다. 해외 레이블에서 20여개가 넘는 음반을 냈던 OFS로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활동이다. 그가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척박한 국내 음반시장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북미,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그의 이름만 듣고 공연에 찾아오는 고정팬들로 들끓는다. OFS의 블로그(www.orientalfunkstew.com)에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화려한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일본 시부야에서 ‘DJ한류’를 이끈 것도 그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마이애미, 워싱턴DC, 토론토 등지에서 북미투어를 마친 후 한국을 대표하는 하우스DJ로 해외 톱DJ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국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너져가는 국내 음반시장, 또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인구가 자리잡지 못한 후진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또 제대로된 하우스뮤직을 대중화시켜보겠다는 사명감이다. 상업적 가요계와의 타협을 피해 이번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자비로 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OFS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번 싱글을 제작했다”며 “현재 한국의 음반시장은 언더그라운드와 메인스트림 음악이 각각의 형식적 틀에 갇혀 철저히 양분돼있다. 그 두가지 형식이 완벽히 융합된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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