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 이준혁·오지은 "우리가 대신 싸워드릴게요"(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0.02.13 08:46 / 조회 : 2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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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왼쪽)과 오지은 ⓒ이동훈 기자


죽도록 사랑한다고, 이 사랑 변치 않겠다고 무릎 꿇고 눈물로 고백하던 그 맹세의 주인공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켰다. 양가의 반대에도 불구, 이별은 할 수 없다고 제발 그냥 사랑하게 해달라고 하던 이들. 결국 결혼에 골인해 누구보다 깨소금 같은 결혼생활을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가? 결혼식 당일 신혼여행 첫 날 밤부터 시작된 이들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시청률 40%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 커플인 김이상(이준혁·27)과 주어영(오지은·30) 얘기다.

'수상한 삼형제'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이준혁과 오지은 커플의 인기 역시 치솟고 있다. 설을 맞아 2010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편집국을 방문했다. 연일 계속되는 촬영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번 설에는 촬영 스케줄이 없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져났다.

"우리가 이제 막 결혼을 해서 좌중우돌 적응기 같다. 대본을 보니까 주어영은 정말 야생마 같다. 길들여지지 않았다. 어영이 입장에서는 당당하고 독립적으로 자랐고 솔직히 눈치를 보면서 자라지 않아서 거침없고 길들여지지 않아서 야생적인 면이 있다.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 선배님들의 조언을 많이 구한다. 선배님들께선 이게 결혼생활의 현실이라고 하더라. 결혼식을 올린 이후에 어영이랑 이상이랑 안 싸우는 날이 없는 것 같다. 결혼을 앞두고 예비체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오지은)


"결혼생활의 현실이라고 하지만 나는 현실 같지 않다. 나는 결혼하면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살 건데..."(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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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왼쪽)과 오지은 ⓒ이동훈 기자


'수상한 삼형제'에서도 세 살 연상녀-연하남 커플인 이들은 실제로도 3살 차다. 오지은이 이준혁보다 3살 누나다. "지은이 누나"라고 예우를 갖추는 이준혁은 오지은의 장점으로 동안을 꼽았다. 더불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영혼이 맑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지은이 누나는 그런 표현을 잘 쓴다. 이것 역시 누나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은은 이준혁의 장점으로 나이보다 성숙한 내면을 꼽았다. 이들과 나눈 솔직 담백한 대화.

-'수상한 삼형제'처럼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하겠는가?

▶오지은(이하 오)=용기가 안 날 것 같다.

▶이준혁(이하 이)=그 정도로 좋으면 결혼해야한다. 그리고 시청자가 이상이에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극중 자기 방도 없고 풍족한 생활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상이처럼 경감이면 돈을 잘 번다. 그 정도면 결혼해도 된다. (하하)

-실제 이상형이 궁금하다.

▶오=이상이처럼 유머 감각이 있고,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 좋다.

▶이=그때그때 다르다. 기왕이면 밝은 사람이 좋겠다.

▶오=주어영 같은 사람은 어떤가?

▶이=처음에는 좋았는데 남편에게 하도 뭐라고 하니까, 싸움을 너무 하니까 지친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이상이와 주어영의 연기호흡은?

▶오=실제로 성격이 밝은 편이다. 실제로도 내가 3년 연상이다.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호호)

-인기가 많다.

▶오=드라마 시청률이 높으니까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인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수상한 삼형제' 관련 막장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드라마에 만족도는 어떤가.

▶오=만족도까지는 잘 모르겠고, 벅차게 내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 막장논란? 이 시대를 살면서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개인마다 만족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와 이모는 '추노' 보다 좋아하신다.

-'김이상-주여엉' 부부가 사는 법을 알려 달라.

▶오= 아직까지는 이상이나 어영이나 결혼해서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이 사회에서 가장 현명한 부부의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대부분 사람들이 싸움을 할 때 본인들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우리의 싸움을 보고 웃어달라.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나를 대신해 저 남자가 말해주고 싸워주는구나', '나를 대신해 저 여자가 말해주고 싸워주는구나'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두 사람 모두 처녀 총각이다. 이 드라마를 촬영하며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없나.

▶오=정말 현실이구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결혼을 한다면 어떻게 현명할까, 생각하고 고민한다. 결혼 전에 찾아온 행복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결혼을 하면 한 번도 못 본 사람들과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생길 테니까. 이 드라마를 통해 먼저 경험을 쌓아 현명하게 잘 처세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개인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어서 가치관에 대한 변화도 없다. 다만 나는 드라마 인물인 주어영-김이상처럼 살진 않겠다. 안 받아들여진다.

-서로의 장단점을 밝혀 달라.

▶오=준혁이는 장점이 많다. 성실하고, 나이가 어린 건 아닌데 나이보다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점이 잇다. 그래서 믿음직스럽다. 단점은 큰 키다. 키가 커서 함께 촬영할 때 샷을 잡을 때마다 고생한다. 너무 긍정적인 단점인데? 콩깍지가 씌어서 그런 것 같다.(호호)

▶이=지은누나의 장점은 동안이다. 착하고 성실하다. 나이에 비해서 애 같은 면도 장점이다.

-설을 맞는 시청자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오=부부간에 싸울 수 있는 일들은 우리부부가 다 싸울테니까 가족들과 화목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길 기도한다.

▶이=어제 계곡에 빠지는 장면을 촬영했다. 시청자에게 절대로 따라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상이가 모든 남자들을 대표해 모든 여자들의 욕을 먹겠다.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한복협찬=한복이야기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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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왼쪽)과 오지은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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