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새해엔 밝은 코미디 꿈꿔, 완전 행복"(인터뷰)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2.30 14:16 / 조회 : 7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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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 ⓒ 이명근 기자 qwe123@
배우 하지원은 소중한 것을 다루는 애틋한 마음으로 2009년의 행복감을 즐겼다. 2009년은 하지원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1140만 관객을 모은 '해운대', 그녀의 첫 멜로연기 도전이었던 '내 사랑 내 곁에'가 모두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생애 첫 여우주연상까지.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 등을 통해 예능 나들이를 했다.

항상 포기할 줄 모르는 오뚝이 같은 모습만 보여줬던 그녀의 신선함이 느껴진 한 해였기에 2010년은 더욱 기다려진 해다.

"'해운대'의 여파도 있겠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 하지원이 아닌 사람 하지원을 보여준 것 같다. 대중들과 더 친근해진 느낌? 이제 초등학교 어린 친구들도 알아봐준다."

2009년 최고 한 해를 보냈다는 설명에 "완전 행복했다. 원래 무언가를 그냥 좋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았던 한 해였다"며 함박웃음을 짓는 그녀다.


그녀의 새해 소망은 소박하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올해는 밝은 코미디 작품을 해보고 싶다." 하지원의 신년 소망을 물었더니 주저 없이 되돌아오는 답이다. 하지원은 고생스러운 캐릭터를 마다하지 않는 충무로 러브콜 1위의 배우다. 지난해 육체적으로, 마음으로 힘든 작품을 선보였던 만큼 이제 관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하는 작품을 하는 게 목표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만큼 그녀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녀가 '해운대'를 넘어서는 블록버스터에 출연할지, 할리우드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지, 영화계는 충무로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녀에 차기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상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원은 "여배우를 그만 둘 것도 아니고. 좋은 작품을 앞으로도 많이 할 텐데. 이 작품을 하면 상을 수상하겠지 라고 기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 사랑 내 곁에'에 함께 한 김명민 선배가 상을 받을 때도 자기가 받은 것 이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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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 ⓒ 이명근 기자 qwe123@
이에 1000만 배우의 꿈을 다시 꾸는지 물었다. 그녀에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1000만 배우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데 과거보다 제작 편수가 줄어든 게 마음 아프죠." 그녀는 스스로 보다 어려워지는 영화계를 더욱 걱정했다. 지난해 이맘때 빌었던 소원이 어려운 도전이었던 '해운대'의 좋은 결과였다면 지금은 위축된 충무로가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게 소원이다.

하지원의 새해 첫 날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그녀의 새해 첫 날은 뭔가 특별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내심 있었다. 그녀의 대답은? "음식을 하겠죠?"(웃음) 가족들과 새해 음식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워보였다. 어머니가 음식을 만들 때 옆에서 함께 전을 부치고 뒤집고. 인생의 황금기를 배우로 살아온 그녀에게 가족은 가장 소중한 존재다. 그녀는 새해에 가족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배우인 그녀보다 더 바쁘다고.

하지원은 이색 요리를 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떡볶이도 단순히 고추장을 넣지 않고 칠리소스나 된장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선보인다. 지난 추석 김장을 해 지인들에게 선물한 일화는 그녀의 마음씀씀이를 느낄 수 있는 사례다. 실제 그녀의 음식 실력은 어떨까?

"사실 '패떴'에 출연하기 전 까지는 요리를 잘 하는 줄 알았다. 당시 매운탕을 끓였을 때 스스로도 맛이 있어서 내가 정말 요리를 잘 하는구나. 별 거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거기에 양념을 저 몰래 넣었다니. 방송을 보고 충격 받았다. 당분간 요리를 안 하려고 한다."(웃음)

하지원이 겨울을 연기를 하지 않고 휴식처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매년 2월 설 연휴에 관객들을 찾았다. '1번가의 기적' '바보' '키다리 아저씨' 등 많은 작품들이 추운 겨울에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자신만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고.

"배우 하지원이 아닌 나 하지원으로 이것저것을 해보는 게 재미있다. 안 믿겠지만 사실 태어나서 겨울 스포츠인 보드도 1번 타봤다. 틈틈이 누군가를 만나며 스스로를 즐기고 있다"

30대를 즐기는 배우 하지원. 그녀의 개인적인 신년 바람은 무엇일까? 하지원이 2010년 꿈꾸는 것 중에 하나는 여행이다. 1998년 영화 '진실게임'을 시작으로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개인적인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다. 화보촬영 등으로 해외 방문이 많이 있었지만 혼자 여행을 해본 적은 없었다.

"믿지 않겠지만 혼자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항상 누군가가 함께 했기에 배우 하지원을 몰라보는 사람들만이 있는 곳. 그곳에서의 낯설음을 느끼고 싶다. 가족들과 호주에 놀러갔을 때 혼자 거리에 나갔을 때도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이 알아봐 일일이 사인을 해줬던 기억이 있다. 혼자만의 여행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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