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에 남극行이란? "확신 들면 간다"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12.15 08:45 / 조회 : 1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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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1박2일'에 있어 남극행의 의미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남극 여행 계획이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1박2일'은 '매년 천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해외로 떠나는 요즘, 우리는 시골로, 산골로, 어촌으로, 섬으로 그리고 고향으로 간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실제로 '1박2일'은 전국의 숨은 비경을 소개하며 국내 여행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익적 성격이 강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1박2일'의 남극 여행 계획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도 아직 여행할 곳이 많다"며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함께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1박2일'의 남극 여행은 이미 오랜 전부터 공공연한 비밀로 통해 온 대형 프로젝트다.

'1박2일'의 남극 여행 계획은 지난해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결국 제작진 내부에서는 이보다 앞서 언급이 된 내용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27일 '1박2일'의 연출자인 나영석 PD는 '리얼 버라이어티 열풍-매드 어바우트 버라이어티(Mad About Variety)'를 주제로 열린 한 토론회에서 프로그램 제작여건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남극 여행 계획의 일부를 털어놨다.

제작여건이 생각보다 열악한 점을 지적하며 아이디어 회의나 현지 답사에 충분한 시간 투자가 어려울 뿐 아니라 출연자들의 스케줄 조정 문제로 장기간 촬영이 어려운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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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그러면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남극'인데 일정을 개략적으로 살펴본 결과 최단 코스로도 보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현재로선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예측불허의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20일이라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고 밝힌 그는 "다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는 MC들의 경우 3주간 자리를 비우기가 힘들다. 또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를 허락하기도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1박2일'이 지난해 4박5일 일정으로 백두산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제작진이 약 7개월간 사전 준비를 했던 것을 고려할 때 결코 실현이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1박2일' 제작진이 남극을 가고 싶은 여행지로 거듭 거론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남극이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1박2일'의 모토와 잘 맞아 떨어지고 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곳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해피선데이'의 이명한 프로듀서도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박2일'의 모토는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가 아닌가. 남극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라도 언젠가는 꼭 남극에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1박2일'의 나영석 PD는 그러나 "'1박2일'이 남극을 간다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로선 제작진이 틈틈이 남극에 대해 스터디를 하고 있는 정도 불과하다.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 PD는 "남극 촬영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현지 환경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관계 기관의 허가도 있어야 한다"며 "모든 상황에 대해 확신이 들 때 구체적인 일정도 세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나 PD는 야생의 정점을 찍는 남극 여행은 '1박2일'이 마지막까지 숨겨둬야 할 빅카드가 아니냐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서도 "백두산 여행을 다녀왔을 때 이미 방송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남극 여행을 통해 어떤 큰 의미를 찾기보다 '1박2일' 콘셉트에 맞춰 그냥 한 번 야생을 체험하고 돌아온다는 정도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박2일'이 남극으로 향하는 그날이 언제가 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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